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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메이저? 메이저!] 선수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MLB 선수노조

조회수 2017. 12. 18. 13: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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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메이저 리그 선수노조

메이저 리그에는 공식적인 샐러리캡이 없다. 대신 '사치세'가 존재한다. 이의 공식적인 명칭은 '경쟁력 균형 세금'이다. 샐러리캡이건 사치세이건 돈 많은 빅 마켓 팀이 몸값이 높은 스타 선수를 싹쓸이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1997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고 이 사치세 기준은 물가 상승률등을 감안해 매년 조금씩 상승한다. 일단 올시즌 기준은 1억9천5백만달러이고 내년은 2백만달러가 오른 1억9천7백만달러이다. 처음으로 이 액수를 넘긴 구단은 넘긴 금액의 22.5%, 두 번째는 30%, 세 번째는 무려 40%의 사치세를 내야한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사치세를 가장 많이 낸 구단은 뉴욕 양키스로 무려 3억달러 이상을 내야했다. 2위는 LA 다저스로 1억천만달러가 넘어섰다. 이렇게 거두어진 세금은 선수들 복지 향상과 각 구단에 분배가 된다. 그러다보니 2017년 기준으로 팀연봉이 무려 2억6천5백만달러의 다저스와 2억2천4백만달러에 달하는 양키스는 트레이드등을 통해 팀연봉 삭감에 나선 것이다. 다저스는 애드리안 곤잘레스, 스캇 카즈미어등을 보내며 무려 6천8백만달러를 삭감했고 양키스는 체이스 헤들리등을 트레이드 시키며 2천7백만달러를 아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일이 발생하며 메이저 리그 선수들의 신경을 자극하는 일이 생겼다. 바로 선수들의 연봉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메이저 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올해 기준으로 최고 기록인 447만달러에 달했고 최고 연봉 선수 클레이큰 커쇼는 3천3백만달러를 수령했다. 내년 기준으로 2천만달러 이상 받는 선수가 39명이나 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걱정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일단 메이저 리그 시장도 성장을 거듭해 작년 처음으로 10빌리언 달러, 즉 10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이는 1995년보다 무려 650%이상이 성장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9억2천만달러선에서 3조8천억원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상승률은 378%인 것이다. 즉, 선수들 연봉 성장률이 자신들이 속한 산업 성장률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선수 연봉이 구단 매출 대비 2002년 전체 매출의 56%로 정점을 찍었지만 그 이후 꾸준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38%까지 떨어지며 전체 산업 발전 규모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평균 연봉이 꾸준히 오르지만 상위 스타급 선수들의 연봉 상승에 의한 착시 효과로 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고 전체에게 돌아오는 몫은 실질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봄 스프링 트레이닝에 만난 메이저 리그 선수들은 현재 선수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못했다. 선수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너무 친 구단 성향이라는 의견이 많아서 매년 봄에 이뤄지는 노조와의 미팅에 불참하는 선수들이 상당수였다. 노조 위원장이 메이저 리그 스타 출신인 토니 클락임에도 불구하고 불만의 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거기에 오타니로 불거진 인터내셔널 사이닝 규칙 역시 궁극적으로 구단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불거지고 있다. 일본 프로에서 일정 기간을 뛰어서 FA 자격을 받던지 25세가 넘지 않으면 신인 자격으로 들어가서 메이저 리그에서 연봉을 많이 받기 어렵다는지 등은 궁극적으로 신인 선수들의 계약금등이 너무 올라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봤고 이를 줄이자는 의도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향후 함께 뛸 선수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NFL, NBA와 비교해도 2000년대 초반 매출 대비 선수 연봉 비율 1위였던 메이저 리그가 10여년 사이에 최하위가 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 프로 스포츠 노조 가운데 메이저리그 쪽은 가장 강성이고 강력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물론 아직 이런 이미지는 살아있다. 하지만 작금의 이런 흐름은 이런 노조가 점점 힘을 잃고 가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들게 하고 선수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늘 한 목소리로 지난 40년간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했던 메이저 리그 선수 노조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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