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 뺀 이재성, 대표팀 '만능 열쇠' 증명

2017. 12. 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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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어 동아시아 무대까지 접수한 '별 중의 별'은 월드컵까지 빛낼 수 있을까.

16일 일본에서 막을 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은 이재성(25·전북 현대)을 위한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12일 북한전과 16일 일본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공격의 시발점 노릇을 한 이재성은 한국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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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E-1챔피언십 MVP 스타탄생 현란한 움직임에 일본 수비 허둥지둥 한국 골 순간마다 재치만점 연결고리 J리그 MVP 고바야시와 맞대결 완승 월드컵서도 게임 풀어가는 능력 기대

한국에 이어 동아시아 무대까지 접수한 ‘별 중의 별’은 월드컵까지 빛낼 수 있을까. 16일 일본에서 막을 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은 이재성(25·전북 현대)을 위한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12일 북한전과 16일 일본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공격의 시발점 노릇을 한 이재성은 한국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이러한 기여도는 값진 선물로 이어졌다. 이재성은 K리그에 이어 E-1 챔피언십에서도 MVP를 거머쥐며 자신이 차세대 스타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이제 남은 무대는 하나다. 바로 2018러시아월드컵이다.

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핵심엔진으로 자리 잡은 E-1 챔피언십

이번 대회 한국이 만든 대부분의 득점 뒤엔 이재성이 있었다. 중국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고, 북한전에선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재치 있는 발재간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번 만들어냈다.

가장 빛난 순간은 역시 일본전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도 이재성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내들었다. 해외파가 없는 상황에서 공격을 풀어나갈 선수는 이재성밖에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날개를 맡은 이재성은 초반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때론 앞으로 치고나가고, 때론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는 탓에 일본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전반 34분에는 돌파 능력까지 뽐냈다. 문전을 홀로 돌파하며 상대 진용을 휘저은 뒤 김신욱(29·전북)에게 공을 연결해 한국의 3번째 골을 합작해냈다. 사실상 한국이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자존심 싸움에서도 활짝 웃었다. J리그 MVP와의 맞대결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물론 이날 한일전 최대 관심사는 이재성과 고바야시 유(30·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맞대결이었다. K리그 MVP 이재성과 J리그 MVP 고바야시가 한 판 승부를 벌였기 때문이다.

특히 둘 모두 이전 경기에서 나란히 1골씩을 뽑아냈다는 점에서 시선은 더욱 뜨거웠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이재성이었다.

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중책 맡기에 더욱 기대되는 월드컵

E-1 챔피언십 맹활약으로 MVP와 파이터상을 모두 휩쓴 이재성은 이제 러시아를 향해 눈을 돌린다. 생애 첫 월드컵인 만큼 걱정도 많지만 짊어진 몫이 많기에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서도 드러났듯이 신태용(47) 감독은 러시아에서도 이재성에게 중책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때에 따라선 한국의 선봉장 노릇까지 맡을 수도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증명한 자신의 능력을 월드컵에서도 발휘한다면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16일 한일전 직후 만난 이재성은 “시즌이 끝나고도 모두가 고생이 많았다. 유종의 미를 거둬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월드컵 각오를 묻는 질문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더 큰 책임감이 생긴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해 준비하겠다”며 평소처럼 진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017 동아스포츠대상 프로축구부문 올해의 선수로 뽑힌 25살의 바른 청년에게 더욱 믿음이 가는 이유다.

도쿄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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