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성남FC에 한푼도 못줘' 축구하지 말라는 성남시의회의 해괴한 논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7. 12. 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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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에는 한푼도 못준다.'

성남시의회 예결위는 민주당 5명, 자유한국당 5명, 바른정당 1명으로 야당 인사가 더 많다.

이재명 시장이 더블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예결위 구성에서 여당이 수적열세에 있기에 축구단이 이재명 시장을 공격하기 위한 좋은 타깃이 되고 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논리에 의해 성남시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시민구단이 되라는 것은 이미 1년전 '성남FC를 정리하라'는 논리를 펼친 것의 재탕에 불과해 성남 축구팬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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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성남FC에는 한푼도 못준다.’

‘성남FC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것일까. 성남시의회가 성남FC의 돈줄을 틀어막았다. 성남시에서 요청한 내년 예산에 대해 일부 삭감도 아닌 전액 삭감을 결정했다. 이때문에 성남의 시민구단 육성에 앞장서야할 책임이 있는 시의회가 오히려 구단을 벼랑끝으로 몰고 있다는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시의회는 지난 13,14일 열린 제234회 정례회 예결위에서 성남시 체육진흥과가 제출한 2018년도 성남FC 운영 예산 7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전액 삭감은 시의회 심의에서는 초유의 사태다. 전국 시·도민구단을 통틀어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재심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성남FC는 광고 후원과 기타 수입으로만 내년 운영해야 하는 파행이 불가피해진다.

더욱이 성남시 지원금은 선수단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만약 이번 결정이 의회에서 그대로 통과된다면 선수들의 대거 방출은 물론이고 많은 선수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위기에 놓이게 된다.

성남FC는 지난 2016시즌 강등의 아픔을 딛고 올 시즌 챌린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며 승격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최근에는 광주FC의 승격을 이끌었던 남기일 감독을 선임, 2018시즌 재승격에 대한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이번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남기일호는 시작도 해보기 전에 전체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줄어든 반쪽짜리 팀을 운영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승격을 위해 투자를 해도 모자랄 판에 예산 자체를 주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상 성남FC 죽이기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따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FC가 정치싸움의 제물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남시의회 예결위는 민주당 5명, 자유한국당 5명, 바른정당 1명으로 야당 인사가 더 많다. 이재명 시장이 더블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예결위 구성에서 여당이 수적열세에 있기에 축구단이 이재명 시장을 공격하기 위한 좋은 타깃이 되고 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성남FC는 축구단 존폐가 달린 예산 전액삭감을 막고 일부 예산이라도 통과되길 바라며 그 동안 시의회에서 요구해온 대표이사 사퇴를 받아들이고 남기일 감독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목표의 젊은 팀 구성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시의회는 막무가내로이마저 거부한채 무조건 예산 전액삭감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성남FC의 내년 운명은 18일 최종 결판난다. 이날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를 통해 성남FC 예산 전액 삭감이 일부 삭감 정도로 바뀔 경우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반대 의견이 이어진다면 성남FC는 시에서 한푼도 지원받지 못하는 ‘성남시민구단’으로 전락, 승격은커녕 리그하위권 혹은 그저 머릿수 채우는 구단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성남FC는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다. 일화 시절부터 K리그 역대 최다우승클럽으로서 7년 전만해도 아시아를 제패했던 성남은 시민구단 전환 후 다양한 지역 밀착으로 2016년 K리그 클래식 1, 2차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도 챌린지에서 팬 프렌들리 클럽으로 선정되는 등 K리그에서 가장 팬친화적인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치논리에 의해 성남시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시민구단이 되라는 것은 이미 1년전 ‘성남FC를 정리하라’는 논리를 펼친 것의 재탕에 불과해 성남 축구팬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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