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인사이드]알면 더 재미있는 테니스 용어

이상민 2017. 12. 1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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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의 다양한 용어는 경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 GettyImagesKorea
[테니스코리아= 이상민 기자]테니스에서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깨는 '브레이크' 등과 같이 스포츠에서 용어는 해당 종목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눈으로는 익숙하지만 알지 못하는 기술 또는 규칙 등의 테니스 용어를 알아보자.
1. Net cord shot
네트 코드 샷은 경기 중에 자주 볼 수 있다
공이 네트에 맞고 운 좋게 반대편 코트로 넘어가 점수를 획득하는 경우를 경험하거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네트 코드 샷' 또는 '네트 코드 스트로크'라고 불린다.
경기 중 상당히 자주 나오는 장면으로 알아두면 좋은 표현이다.
네트 코드 샷은 지난 7월, 윔블던 질레스 뮬러(룩셈부르크, 25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의 남자단식 16강에서도 나왔다. 2세트 9번째 게임 4-4 상황에서 나달의 서브를 리턴한 뮬러의 공이 네트에 맞고 운 좋게 넘어가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 행운의 샷으로 뮬러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아 결국 5-4를 만들었고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6-3 6-4 3-6 4-6 15-13으로 승리했다.
네트 코드 샷은 의도된 플레이라기 보단 대부분 운이 작용한 샷이다. 때문에 우승의 향방을 결정 지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네트 코드 샷이 나오면 선수들은 손을 들어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표시한다.
2. Tweener shot
미샤 즈베레프와의 경기에서 트위너 샷을 선보이고 있는 페더러
경기 중 관중들의 환호를 가장 크게 이끄는 플레이는 어떤 것일까? 서브 에이스, 스매시, 다운더라인, 드롭 샷 등 다양한 플레이가 있지만 그 중 가랑이 사이로 공을 치는 '트위너 샷'이 단연 가장 큰 환호를 이끈다.
트위너는 '~의 사이에'라는 뜻의 비트윈(between)으로부터 비롯된 말로써 중간에 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도를 가지면 언제든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알아두면 유용한 표현이다.
지난 7월에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32강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는 미샤 즈베레프(독일, 33위)를 상대로 트위너 샷을 선보여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3세트 페더러는 4번째 게임에서 즈베레프의 로브에 트위너 샷으로 맞섰다. 이는 즈베레프의 발리에 막혀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관중들을 흥분시키기엔 충분했다.
페더러 외에도 잭 삭(미국, 8위)이나 닉 키르기오스(호주, 21위), 가엘 몽피스(프랑스, 46위) 등이 즐겨 쓰는 기술이다.
3. Walk Over
테니스는 부상에 의한 기권이 잦다
워크 오버란 상대선수의 실격 또는 부상에 의한 기권승으로 W/O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용어는 경마에서 유래됐다. 경마에서는 결승에서 다른 경주마가 없더라도 형식적으로 코스를 걸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
18세기에는 전설적인 경주마 '이클립스'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9차례 워크 오버를 기록하기도 했다. 패배를 직감한 상대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31일 미국 스탠포드에서 열린 뱅크오브더웨스트클래식에 출전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60위)는 대회 32강에서 제니퍼 브래디(미국, 65위)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샤라포바는 왼쪽 팔 부상을 이유로 레시아 츠렌코(우크라이나, 42위)와의 16강 경기를 기권했다.
4. Dead Rubber
데드 러버 정책의 변화를 고려하고 있는 ITF
데드 러버는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쓰이는 용어로 승패가 결정된 상황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를 의미한다.
데이비스컵은 3일에 걸쳐 2단식, 1복식, 2단식의 순서로 진행된다. 대회 이틀째에 3-0으로 승부가 결정 될 경우에도 양 국가의 합의하에 끝까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은 인도와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2회전에서 제1, 2단식과 둘째 날 복식에서 패해 일찌감치 패배가 확정되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날 정홍(현대해상, 585위)과 임용규(당진시청, 996위)는 '데드 러버'로서 제4, 5단식에 출전했고 임용규가 한국에 1승을 안겨준 바 있다.
데드 러버의 찬반 논쟁도 거세다.
경험과 경기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도 있지만 윔블던 복식에서 9회 우승을 이뤘던 호주의 토드 우드브리지는 "데드 러버 경기는 희극이다"라며 "전체 결과와 상관없는 경기를 누가 보고 싶어하는가? 선수들은 경기에 무관심하고 격렬함 없이 플레이한다"고 강하게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현재 ITF는 데드 러버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개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 SABR(세이버)
세이버는 주로 상대가 세컨 서브를 할 때 사용한다
SABR(세이버)은 Sneak Attack By Roger의 줄임말로 '페더러의 기습 공격'을 뜻한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세이버는 페더러가 창조한 것으로 상대가 두 번째 서브를 시도할 때 미리 네트 앞으로 달려가 하프 발리처럼 리턴을 하는 고난이도의 기술이다.
2015년 웨스턴앤서던오픈 기간 중 연습 때 재미로 시도한 것이 코치의 제안으로 페더러만의 무기로 발전했다.
보통 두 번째 서브는 첫 번째 서브와 비교해 강도나 스피드가 약하다. 패턴도 정형화 돼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페더러는 미리 방향을 예측해 상대의 허를 찔러 타이밍을 뺏는 SABR기술을 자주 사용했다.
기술의 어려움 때문에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2015년, 페더러가 종종 사용했고 지난 4월 페더러와 키르기오스의 마이애미오픈 4강에서는 첫 세트 7번째 게임에서 키르기오스가 창시자 페더러를 상대로 세이버를 시도하기도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글= 이상민 기자(rutina27@tennis.co.kr), 사진= GettyImagesKorea, 데이비스컵 홈페이지, US오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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