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역겹다" 韓유학생에게 인종차별 발언한 미국인

이민정 입력 2017. 12. 14. 16:00 수정 2017. 12. 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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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국인 유학생이 미국인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경험을 SNS에 공유했다. [안씨 페이스북 캡처]
한 한국인 유학생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버클리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자신을 유학생이라고 밝힌 안 모씨는 사건 다음 날인 11일 자신의 SNS에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내용을 올렸다.

안씨에 따르면 그는 버클리 시내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한국계 미국인 튜터와 한국말로 대화하던 중 한 백인 여성에게 “여긴 미국이니까 영어만 써라”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안씨는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고, 백인 여성은 다시 “네가 쓰는 외국어가 듣기 싫고, 역겹다”, “이민자” 등 인종차별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백인 여성의 발언이 이어지자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이 여성을 말렸지만, 여성은 멈추지 않았다.

매장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백인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발언을 이어갔고 결국 매장에서 쫓겨났다.
한 한국인 유학생이 미국인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경험을 SNS에 공유했다. [안씨 페이스북 캡처]
안씨는 백인 여성의 태도에 ‘이게 말로만 듣던 인종차별이구나’라는 생각에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찍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민자들의 나라’라고 칭해지는 이 시대에 이런 일을 겪어 당황스럽고, 불쾌했다”며 “무시하고 넘어갈 주제가 아닌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이민자와 유학생들이 절대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언론을 통해 사건이 전해지며 백인 여성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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