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김상열의 하프타임] 기성용 "인종차별, 그 친구도 많이 느꼈겠죠"

김상열 입력 2017.12.14. 10:56 수정 2017.12.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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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당사자의 마음
동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팀에게 바라는 마음
후배 손흥민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

무패 행진을 달리던 리그 1위 맨시티와 최하위 스완지시티의 경기가 열린 리버티스타디움. 경기전에 가졌던 ‘축구공은 둥글다. 혹시나 모를 이변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라는 기대감은 전반 25분이 지나면서 사라졌습니다. 4대0 맨시티의 대승이었습니다. 이변은 없었습니다.

경기 전에 기성용 선수와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경기 후에 웃으며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이런..웃으면서 대화를 나눌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는 오늘 경기가 아닌 평소 기성용 선수를 통해 듣고 싶었던 이야기로 자연스레 바뀌었죠.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기 전의 기성용 선수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냐고요?

바로 현재 진행중인 동아시안컵과 어제 발표된 '인종차별' 카르도나의 징계를 비롯해 요즘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후배 손흥민 선수와 자신의 진로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었습니다.

Q.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했던 카르도나가 벌금 2200만원과 5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더라구요?

“네. 기사 봤어요. 당연히 그런 행동은 축구에서 나오면 안되기 때문에 피파에서 적절하게 잘 대응한 것 같아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금지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인종차별의 모습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이번 과정을 통해서 그 친구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당시 카르도나의 인종차별 제스처 (방송 화면 캡쳐)

Q. 동아시안컵은 봤어요?

“경기는 못보고 기사로 봤어요. 일단은 선수들이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지금 시즌도 끝났고 여러가지 힘든 점도 있겠지만선수들이 더 분발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또한 많은 팬들이 좋은 경기를 원하고 있고, 대표 선수들은 좋은 경기를 해야 하는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죠. 마지막 일본전이 남았는데 앞에 치룬 두 경기보다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어요. “

“사실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기사로 접할 때는 상당히 부정적인 경기력을 보인 것 같은데 일본전에서는 결과로 부정적인 모습을 지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일본전에 더 집중해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우승의 분위기가 월드컵까지 이어질수 있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신에게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해서 징계를 받은 선수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모습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일본전에서는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기성용 선수. 

그런데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던 그도 후배 손흥민에 대한 질문에는 미소부터 짓습니다. 

후배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밝게 미소짓는 기성용 선수
흥민이가 기특해요

Q. 요즘 손흥민 선수가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4경기 연속득점까지 했네요.

“잘하니까 좋죠.(웃음) 월드컵 전에 흥민이가 이렇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표팀에게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너무 좋은 현상이죠. 저도 선배로서 대표팀 일원으로서 늘 흥민이를 응원하고 있기에 많이 기뻐요.”

“사실 흥민이가 월드컵에서  많은 일들을 해줘야 하는 선수잖아요. 스스로도 알기 때문에 책임감도 많이 느낄 것이고 부담도 많이 있을 거에요. 그런데 잘 극복하고 있어서 기특해요. 지금같은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토트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흥민이가 지금같은 페이스를  5월달까지 잘 유지하길 간절히 바랄 뿐이에요.(미소)”

손흥민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는 얼굴표정이 많이 밝았습니다. 자신도 후배의 활약이 만족스러운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워합니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합니다.

계약 문제는 나이와 가족까지 고려해서 결정

“계약이나 이적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은 없어요. 팀 상황이 저와의 재계약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거에요. 지금 강등권에 있고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구단의 생각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저 역시도 거기에 대해 이야기 할때가 아니라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강등권을 벗어난 뒤에 그런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로서는 지금 팀에 집중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미래에 대한 고민은 나이도 있고, 가족도 있기에 이런 부분까지 잘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거에요.

그 외에도 그와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축구에 대해 진지한 선수일 뿐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진지한 사람이라는…

팬들을 먼저 생각하며 늦은 시간에도 아낌없이 팬 서비스를 하는 기성용 선수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캡틴으로서 대표팀을 사랑하는 마음과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 나아가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기성용 선수의 칼럼에 어느 팬이 남긴 글을 소개하며 글을 끝내려고 합니다.

“우리 대표팀 주장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본전에서 꼭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응원합니다.(기성용 선수의 메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