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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2017 골든글러브, 기록으로만 뽑는다면?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7.12.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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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위주로 선정한 2017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는?

정규시즌 720경기, 포스트시즌 15경기 동안 수많은 기록과 숱한 화제거리를 쏟아냈던 2017 KBO리그는 우여곡절 끝에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으로 끝났다.  3월 3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장장 7개월 간 이어진 대장정의 드라마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 남은 것이 있다.  바로 올 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그것. 

금일 (12/13) 열리는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총 8개 부문에서 10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탄생할 예정.  올시즌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는 증표이기에 골든글러브 수상은 모든 선수들이 바라는 훈장과도 같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자 발표 후에는 매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포지션별 후보 선정 기준부터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 성향 등이 특별한 기준 없이 매 시즌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자들과 친분이 많은 선수나 인기 구단의 선수가 유리하다’, ‘개인 성적과 관계없는 우승 프리미엄, 국가대표 프리미엄이 과도하다’, ‘외국인선수에게 불리하다’, '금지약물 전력 선수의 수상이 타당한가' 등의 논란이 매 시즌 반복됐다.

켈리와 박건우는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이 불투명하다. [사진=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그렇다면 여러 변수를 제외하고 오로지 정규 시즌 기록을 중심으로 평가했을 때 2017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가장 적합한 선수들은 누구일까? 소속 구단의 성적이나 인기, 선수의 유명세, 국적 등을 배제하고 기록으로 선정한 부문별  최고의 선수들을 확인해 보자. 

[1] 투수 부문 – 양현종? 메릴 켈리!

사진 출처 : KBO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정규 시즌에 한정해 선발 투수로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 SK 에이스 켈리야말로 골든글러브에 적합한 투수다. 

클래식 지표로 확인할 수 있는 성적은 ‘골든글러브급’은 아니다. 다승 3위, ERA 7위, 이닝 3위로 빼어나지만  최고는 아니다.  탈삼진 1위(189삼진)를 제외하면 타이틀이 없다. 나란히 20승을 차지한 KIA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의 임팩트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3.69로 헨리 소사(3.52)에 이어 2위이며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은 6.62로 리그 모든 투수 중 가장 높다. 켈리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팀 승리에 가장 많은 기여를 했으며 누구보다 가치 있는 활약을 한 투수다.

다만 켈리가 실제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골든글러브 수상에 극히 불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의 소속팀은 올시즌 5위에 그쳤고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를 독식한 양현종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투표단의 성향상, 외국인선수라는 점도 불리한 요소다. 양현종의 수상 확률이 100%에 가깝다.

[2] 포수 부문 – 강민호의 한풀이 무대

사진 출처 : KBO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지난 3년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양의지의 차지였다.  과거 3년 연속(2011~2013) 황금장갑의 주인이었던 강민호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결과. 

특히 지난해에는 올 시즌보다 더 뛰어난 성적( OPS .982, 20홈런 72타점)을 기록하고도 포수 출장 경기가 기준치인 96경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보에조차 들지 못했다. 강민호의 포수 소화 이닝(763 1/3이닝)이 양의지(740이닝)보다 도리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강민호는 올 시즌 리그 유일의 규정타석 포수이자 1000이닝 포수다. 타격 성적 역시 출루율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양의지를 앞선다. 잠실에서만 17홈런을 때려낸 유강남이 변수지만 강민호에 비하면 한 수 아래.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2번째 FA 대박을 터뜨린 강민호의 자축 무대가 될 전망이다.

[3] 1루수 부문 – 윌린 로사리오의 이별 선물?

사진 출처 : KBO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한화 로사리오는 16시즌 타율 0.321 33홈런 120타점 OPS .96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내고도 골든글러브 근처에 가지 못했다.

그보다 더한 괴물인 에릭 테임즈(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출장해 어느 포지션에서도 기준 경기인 96경기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테임즈는 MLB로 돌아갔고 로사리오는 타율 0.339 37홈런 111타점으로  성적을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0.367에 불과했던 출루율이 0.414로 급상승한 것이 주목할만한 요소. 타점왕을 차지한 다린 러프, 재비어 스크럭스, 이대호 등 쟁쟁한 경쟁자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 불릴 만하다.

실제 수상 가능성도 높다. ‘국내 선수 프리미엄’과 ‘인기팀 프리미엄’, 1루수로 출장 경기(117G) 수가 많은 이대호와 타점왕이자 잔류가 확정된 러프가 버티고 있지만 성적 면에서 차이가 상당한 편. 한국 무대를 떠나 NPB로 가는 로사리오가 한화에게 이별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까? 이대호를 향한 표심이 변수다.

[4] 2루수 부문 – 안치홍? 박민우!

사진 출처 : KBO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루수 부문은 경쟁이 유독 치열하다. 지난해 수상자인 서건창이 건재하고, 박민우와 정근우도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와 군에서 복귀한 안치홍도 경쟁에 가세했다.

이 중 박민우의 성적이 주목할 만하다. 무려 0.363의 고타율로 타격 3위에 올랐고, 0.441의 출루율로 출루율 2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OPS(0.913)와 WAR(4.92) 역시 2루수 중 가장 높다. 부상으로  출장 경기수가 적다는 점이 아쉽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며 2루수 중 최고의 생산력을 보였다.

하지만 박민우가 골든글러브의 실제 주인이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여러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KIA 안치홍 역시 뛰어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안치홍은 ‘우승 프리미엄’과 ‘인기팀 프리미엄’을 안고 있고, 투표단 중 다수가 주목하는 지표인 홈런-타점에서 2루수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간 보여온 투표단의 성향상 안치홍에 표가 몰릴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

[5] 3루수 부문 – 천하무적 최정 5번째 황금장갑

사진 출처 : KBO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비교 불가’

3루수 부문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적절한 말이 있을까. 올해 최정은 리그 내 어떤 3루수와도 비교가 불가능한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46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OPS(1.111)와WAR(7.30/케이비리포트 기준) 모두 리그 전체 1위다. 그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번에도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경우  최정은 생애 5번째로 황금장갑을 들어올리게 된다. 그가 아직 만 30세(87년생)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승엽의 대기록(골든글러브 10회 수상)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 전설의 길에 들어선 그의 행보에 주목해 보자.

[6] 유격수 부문 – 타격왕 김선빈

사진 출처 : KBO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유격수 부문의 수상자도 이미 정해진 듯한 분위기다. 김선빈은 무려 0.370의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유격수 포지션의 선수가 타격왕을 차지한 것은 1994년 이종범(0.393) 이후 최초. 수비 부담이 가장 높은 포지션에서 타격왕을 차지했다는 것만으로도 골든글러브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

타율 0.302  23홈런 114타점을 올리며 홈런과 타점에서 압도한 김하성의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김선빈의 성적이 좀더 뛰어나다. 타율이 김하성보다 7푼 가까이 높고 OPS와 WAR 역시 조금 앞선다. 게다가 우승 프리미엄과 인기팀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기에 실제 수상 가능성도 상당한 상황. 김선빈이 역대 최단신 골든글러버로 올라설 가능성은 100%에 가까워 보인다.

[7] 외야수 부문 – 치열한 경쟁, 기록은 최-박-손

사진 출처 : KBO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언제나 그렇듯 외야수 부문의 경쟁은 상당히 치열하다. 3할 타자가 13명에 달하고, 20홈런 타자도 11명이나 된다. 많은 선수가 골든글러브에 선정될만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외야 자리가 3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울 정도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긴 것은 두산 김재환이다. 그는 시즌 전경기(좌익수 132G)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40  35홈런 11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OPS, WAR 부문에서 외야수 중 단연 1위다. 하지만 그는 금지 약물 적발 전력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이 점을 감안해 투수 부문의 헥터와 그는 후보에서 제외했다. (다만 금지 약물 논란에 민감하지 않은 현장과 투표인단 다수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김재환의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김재환을 제외한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는 출루왕 최형우다.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OPS(1.026)와 WAR(7.20) 모두 김재환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록이다. 9월 이후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음에도 리그 정상급 성적을 거뒀다.

두산 박건우의 성적도 놀랍다. 타율 0.366 20홈런 78타점 20도루. 베어스 사상 최초로 20홈런 20도루 클럽에 가입했으며, 타격 부문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 부담이 상당한 중견수(121G)로서 OPS 1의 벽을 넘겼고 WAR 역시 김재환, 최형우와 비슷한 수준. 다만 투표인단이 주목할 홈런(20)-타점(78)이 적은 것이 실제 수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다.

나성범과 손아섭도 수상에 도전할만한 성적을 냈다. 나성범은 홈런, 타점, 타율, 장타율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우세한 성적을 올렸고, 손아섭은 도루, 출루율과 수비 성적이 뛰어나다. 어느 선수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전 경기에 출장하며 최다안타(193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이 우세해 보인다. 

이외에도 27홈런 111타점 32도루를 기록한 로저 버나디나, 전 경기에 출장해 21홈런 107타점을 올린 구자욱의 이름도 눈에 띈다. 다만 이들은 최형우-박건우-손아섭-나성범과 비교해 OPS와 WAR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KIA 잔류가 확정된 버나디나의 경우 통합 우승 프리미엄과 한국시리즈 MVP를 놓친 것에 대한 동정표가 몰릴 가능성도 있지만 기록 면에서는 2% 부족하다.

[8] 지명타자 부문 – 호랑나비? 용암택?

사진 출처 : KBO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타격 성적이 뛰어난 타자들이 즐비한 지명타자 포지션이지만, 면면은 지난 해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OPS가 1을 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고 WAR 역시 4를 넘기지 못했다. 김태균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나지완의 성적은 주목할 만하다. 타율 3할을 겨우 넘겼지만 홈런과 타점을 지난 해에 비해 끌어올렸다. 출루율 또한 0.405로 준수한 편. 압도적인 지표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두루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OPS와 WAR 역시 모두 지명타자 중 1위다.

막강한 경쟁자이자 LG 타선에서 고군분투한 박용택은 타율과 출루율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잠실이 홈구장이라 홈런 수의 차이가 아쉬웠다. OPS와 WAR 모두 나지완에 조금 뒤떨어지는 편. 

실제 수상 가능성은 우승 프리미엄을 안은 나지완이 다소 높아보이지만 박용택이 실제 수상자로 결정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는 부문이다. (실제 투표에선 이승엽이 수상하는 이변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2017 골든글러브 수상자 예상: 케이비리포트/실제 투표]

사진 출처 : KBO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관련 기사 : 'KBO 알투베'  김선빈, '작은 거인' 전성시대)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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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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