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영입전' 오타니, 우여곡절 끝 LAA행(종합)

2017. 12. 9.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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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이 모두 관심을 보인 사상 초유의 영입전은 LA 에인절스의 승리로 끝났다.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은 오타니 쇼헤이(23)는 에인절스의 유니폼을 입고 MLB에 도전한다.

오타니의 에이전시인 CAA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사인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오타니는 최근 구단 면접을 통해 7개 팀을 최종 후보로 추린 상황이었다. 당초 시애틀, 텍사스, 샌디에이고, LA 다저스 등이 유력 후보로 뽑혔으나 오타니는 다소 의외의 팀인 에인절스를 선택했다. 에인절스는 최대 231만5000달러의 계약금을 지불할 수 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이도류에 유일하게 '날짜 제한'을 걸지 않았던 팀으로 알려졌다. 양쪽에 모두 욕심이 많은 오타니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주요한 배경으로 관측된다. 오타니는 개럿 리차즈와 에이스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되며, 이미 저스턴 업튼과 재계약을 마친 에인절스는 마운드와 타격을 모두 보강해 이번 오프시즌의 최대 승자로 떠올랐다. 

또한 오타니는 정확한 의중을 밝힌 적이 없으나,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가 자신이 주역이 될 수 있는 동시에 언론의 압박이 심하지 않은 스몰마켓 팀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에인절스가 스몰마켓의 팀은 아니지만 하위권의 팀이라 상대적으로 성적 향상의 여지가 크고, 여기에 LA는 아시아계에는 친숙한 대도시라는 점도 오타니의 선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투·타 겸업이라는 만화 같은 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오타니였다. 투수로서는 160㎞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고, 타자로서는 홈런을 쳐낼 수 있는 파워와 기동성까지 선보이며 단숨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꿈이었던 MLB 진출을 선언하면서 일본은 물론 미국 전역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MLB는 2017년 노사협정을 개정하면서 국제 스카우트 룰을 개정했다. 만 25세로 범위가 확대됐는데, 오타니가 이 범위에 해당하면서 계약금 한도에 걸렸다. 각 구단별로 할당된 올해 계약금 한도를 봤을 때 오타니는 당장 MLB에 간다면 최대 약 350만 달러 정도만 받을 수 있었다. 만약 이 협정에 걸리지 않았다면 1억 달러 이상이 확실시된 터라 오타니의 선택에 비상한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돈보다는 꿈”이라는 대전제 속에 움직였고, 결국 올 시즌 후 MLB 진출을 선언했다. 저렴한 금액으로 오타니를 영입할 수 있었기에 사실상 30개 팀이 모두 움직였다. 여기서 미·일 포스팅시스템 개정이라는 난관에 다시 시점이 늦춰졌다. 다만 선수노조까지 깊숙이 개입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던 포스팅시스템도 일단 올해는 기본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합의에 이르며 오타니의 MLB 도전 장애물이 모두 사라졌다. 오타니의 에이전시 측은 즉시 행동을 개시했다. 

오타니의 ‘선택’은 일거수일투족이 큰 관심을 모았다. 오타니의 에이전시 측은 영입을 원하는 팀에 공개적인 ‘숙제’를 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구단이 선수를 고르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선수가 구단을 공개적으로 고르는 대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오타니는 총 7개 팀을 최종후보로 추렸고, “공·수 모두에서 최고의 선수로 키워주겠다”는 공약을 내건 에인절스를 선택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청사진과 적극적인 태도에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전시 측은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오타니가 모든 팀들의 관심과 호의에 감사함을 표했다면서도 “에인절스와 가장 강한 유대감을 느꼈고,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MLB 목표를 도와줄 수 있는 최고의 팀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텍사스와 휴스턴의 기세에 밀려 최근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오타니의 영입으로 단번에 MLB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팀으로 거듭났다. MLB 최고 스타인 마이크 트라웃과의 만남도 기대된다. 현재 발목 수술 후 재활 중인 오타니는 조만간 에인절스와 공식 계약을 할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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