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류 업은 기업들..중국서 발 빼 동남아에 담근다

조희찬 2017. 12.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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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변덕스러운 태도에 지친 한국프로골프와 스폰서들이 서서히 동남아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8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의 이른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 with SBS가 열린다.

여자 뿐만 아니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도 내년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대회를 동남아에서 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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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중국의 변덕스러운 태도에 지친 한국프로골프와 스폰서들이 서서히 동남아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8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의 이른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 with SBS가 열린다. 지난 시즌 개막전은 중국 광저우의 사자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이었다. 현대차는 KLPGA와 지난해 대회를 끝으로 후원 계약이 종료됐다. 효성 챔피언십이 빈자리를 메웠다.

KLPGA 투어가 베트남에서 정규대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달랏앳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처음 개최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골프한류’의 시동을 걸었다.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면서 두 번째 대회인 효성 챔피언십 유치에 성공했다.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골프한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KLPGA 투어는 내년 초 베트남에서 새로운 대회를 열 계획을 하고 있다. 이 대회의 메인 스폰서는 국내의 대기업들 중 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트남을 넘어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르면 내후년 KLPGA 투어 대회 개최지로 언급되고 있다. 여자 뿐만 아니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도 내년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대회를 동남아에서 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동남아는 중국의 매력을 대체하거나 혹은 넘어서는 곳이다. 12월에도 섭씨 20도 안팎의 봄날씨를 유지한다. 또 최근 골프 산업 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베트남도 한국의 선진 골프 문화를 배우기 위해 대회 유치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베트남은 얼마 전 프로골프협회가 창설돼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삐친’ 중국의 변덕에 피해를 본 국내 기업들이 임금이 저렴한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 벌써 몰리고 있다. 동남아 현지에 브랜드 노출을 하기 위한 ‘골프 마케팅’의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일본처럼 문화 한류에 이은 ‘골프 한류’를 일으키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베트남에 지사를 보유한 효성도 이번 2018시즌 개막전을 여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효성은 베트남 호치민에 37만평 가량의 화학섬유 생산기지를 가동 중이다. 베트남에서 효성은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현지에서 효성은 물론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을 많이 얻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현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한국과 베트남간 관계증진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최근 스폰서가 먼저 협회 측에 동남아에서 대회를 열자고 제의하기도 한다. KLPGA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의 (한한령 리스크)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대회 개최 준비를 위해 베트남 답사를 다녀왔다는 이 관계자는 “골프는 한국 기업과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잇는 수단”이라며 “베트남 쪽에서도 골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이 골프를 활용한 마케팅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희찬 (etwood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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