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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골프매거진] '스무 살' 손새은 프로 골퍼로 설레는 첫걸음

JTBC골프매거진 입력 2017.12.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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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가 된 손새은은 '손나은의 동생 손새은'이 아닌 '손새은의 언니 손나은'으로 불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사진 신중혁, cooperation 용인 지산컨트리클럽]

골프웨어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의 광고 모델로 얼굴을 알린 손새은은 골프를 잘 모르는 10대, 20대들에게도 꽤 유명하다. 유명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손나은이 친언니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언니를 둔 덕에 손새은도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손새은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손새은은 지난 7월 세미프로 테스트를 통과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준회원이 됐다. 또래 골퍼들보다 조금 늦은 스무 살 나이에 프로가 되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골프를 대하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손나은의 동생 손새은’이 아닌 ‘손새은의 언니 손나은’으로 불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올해 7월 프로가 됐는데?


정말 간절했던 프로 자격증이었다. 세상이 달라 보일 정도로 너무 좋았다(웃음). 아직도 생생하다. 프로 테스트 3일 내내 성적이 너무 좋았는데,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너무 긴장이 됐다. 뒤땅이 나면서 공을 벙커에 빠뜨렸다. 그래도 침착하게 3m 정도 되는 파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7위에 올라 프로 자격증을 따냈다. 경기를 마치고 아빠랑 껴안고 한참 울었다.

프로가 되기 전과 후의 느낌이 다른가?

다른 친구들보다는 조금 늦게 프로가 된 편이다. 그래서 프로 친구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되기도 했다. 또 프로가 되기 전에는 ‘잘 쳐야 한다’는 압박감이 너무 커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프로가 되니까 친구들 앞에서도 더 당당해졌고 신경 쓸 일이 줄다보니 마음 놓고 경기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언제 골프를 시작했나?

초등학교 6학년 말에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아빠가 골프를 워낙 좋아하셔서 자주 골프장에 따라가곤 했다. 그러다 보니 골프를 해볼 기회가 생겼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골프의 어떤 매력에 빠졌나?

사실 처음에는 딱히 골프에 빠지거나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다른 친구들은 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데 나는 다른 걸 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때 당시에는 골프를 직업으로 삼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프로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나?

골프를 시작했던 6학년 때에도 키가 컸다. 172cm 정도 됐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내 키와 이미지를 보고 미셸 위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자연스럽게 미셸 위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검색을 하곤 했다. 그러던 중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나온 미셸 위의 경기를 보러 갔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때부터 ‘미셸 위 같은 프로 골퍼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미셸 위가 롤모델이면 미셸 위처럼 장기 역시 드라이브 샷인가?

드라이브 샷보다는 아이언 정확도에 좀 더 자신이 있다. 드라이브 샷 거리는 240야드 정도 나온다. 거리를 더 내고 싶어서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고, 올 겨울 전지훈련에서도 비거리 위주의 훈련을 할 계획이다.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연습을 하나?

보통 오전 8시 30분까지 연습장에 도착한다. 내가 연습하는 골프장은 영업이 끝나면 오후에 9홀을 칠 수 있게 해주는데, 라운드까지 마치면 오후 7시 30분 정도가 된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일주일 내내 거르지 않고 연습하려고 한다.

올해 만 스무 살이 됐다. 한창 놀고 싶은 나이인데?

프로가 되기 전까지는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물론 또래 친구들을 보면 연애도 하고, 술도 마시는데 나는 그런 것들보다 프로가 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프로 테스트 전까지 놀러 나간 게 손에 꼽을 정도다. 프로가 됐으니 조금은 여유를 가져보려고 한다.

지난해부터 타이틀리스트 광고 모델을 하고 있는데?

이전에 모델을 하던 분이 개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새로운 모델이 필요했던 차라 타이틀리스트 쪽에서 연락이 와서 촬영을 하게 됐다.

골프가 어렵나? 광고 촬영이 어렵나?

골프가 더 어렵다. 골프보다 어려운 것은 없는 것 같다(웃음). 물론 촬영도 정말 어려웠다. 많은 스태프,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야 된다는 게 부끄러웠다. 그래도 재미있는 것 같다.

언니처럼 본인도 끼가 있는 것 같나? 만약 제의가 온다면?

끼가 없잖아 있는 것 같긴 하다(웃음). 하지만 아직 방송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대회에 나가고 골프 선수로서 더욱더 성장하는 게 우선이다. 그 다음 생각해도 늦지 않다.

‘손나은의 동생’이라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그랬다. 골프 선수라기보다는 ‘손나은의 동생’으로 아는 분들이 더 많으니까 뭘 하든 조심하게 되고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동기가 된다. 언니보다 더 유명해져서 ‘손나은 동생 손새은’이 아닌 ‘손새은 언니 손나은’으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언니도 골프를 하나?

언니도 골프에 관심이 많다. 내가 직접 레슨을 해줬다. 아무래도 춤을 잘 추기 때문인지 스윙도 괜찮은 편이고 공도 곧잘 맞힌다.

둘 모두 일반적인 직업은 아니다. 서로 어려운 이야기도 많이 하나?

나랑 언니 둘 다 무뚝뚝한 성격이다. 그래서 힘들다고 표현하기보다는 먼저 눈치 채고 토닥여주는 편이다. 언니가 있어서 정말 많이 의지가 된다.

비슷한 나이대에 벌써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도 많은데?

중·고등학교 때 같이 경기했던 친구들 중에는 벌써 1부 투어에서 활약하는 친구들도 있다. 부러운 건 사실이다. 남들보다 프로 데뷔가 늦다 보니 힘든 점도 많았고, 골프를 놓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더 단단해지고 강해졌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무슨 이유로 골프를 그만뒀었나?

재작년쯤에 입스가 왔다. 백스윙을 못했다. 남들이 볼 때는 멀쩡하게 어드레스를 했는데 내 기분에는 몸이 다 틀어진 느낌이었다. 백스윙이 안 되다 보니 골프를 할 수 없었고,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두 달 정도 골프를 안 하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런데 계속 골프 생각이 났다. 내가 골프를 못 놓았다. 그래서 멘털 코치님과 상담을 하면서 입스를 이겨내려고 노력했고, 다시 필드에 복귀했다.

한 해가 끝나가는데 올해 목표는 이뤘나?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올 시즌 1차 목표는 세미프로 테스트를 통과하는 거였기 때문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우선 목표는 ‘골프 선수 손새은’으로서 나를 알리는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아서 거창한 목표를 잡고 싶지는 않다. 2~3년 안에는 정회원 자격증을 따내고 1부 투어에 나가고 싶다. 많은 갤러리들 앞에서 골프를 하면 더 행복할 것 같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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