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김연아' 읍소도, 푸틴 으름장도 안 통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17. 12. 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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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권력자의 으름장도, '러시아 김연아'의 읍소도 소용이 없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차세대 피겨 여왕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도 러시아의 운명을 구하지 못했다.

일단 러시아의 절대 권력인 푸틴 대통령은 IOC 집행위원회에 앞서 으름장을 놓았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이날 IOC 집행위에 피겨 여자 싱글 세계 1위 메드베데바를 파견해 출전 정지를 막게 해달라는 호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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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안 통하는구나' 국가적 도핑 스캔들과 관련한 제재가 논의될 IOC 집행위원회에 앞서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보이콧을 시사하며 압력을 넣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자료사진=노컷뉴스DB)
절대 권력자의 으름장도, '러시아 김연아'의 읍소도 소용이 없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차세대 피겨 여왕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도 러시아의 운명을 구하지 못했다.

러시아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국가적으로 주도했던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철퇴를 맞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한국 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IOC는 러시아 NOC(국가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시킨다"면서 "(도핑을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만 평창올림픽에 올림픽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나설 수 있지만 러시아를 대표하지 못한다.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기를 달아야 하고, 금메달을 따도 조국의 국가를 들을 수 없다.

당초 러시아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냉온 작전'을 병행했다. 동계스포츠 강국인 만큼 평창올림픽 자체를 보이콧하는 강수를 두면서도 IOC 집행위원회에 유력 인사들을 급파해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였다.

일단 러시아의 절대 권력인 푸틴 대통령은 IOC 집행위원회에 앞서 으름장을 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IOC 총회 때 평창으로 굳어지던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막판 등장해 판세를 단숨에 뒤집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런 푸틴 대통령이 다시금 심기가 불편한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라면서 평창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자 피겨,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러시아는 동계스포츠 5강으로 꼽힌다.

'무색해진 러시아 김연아' 러시아는 6일(한국 시각) IOC 집행위원회에 피겨 여자 싱글 세계 1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를 급파해 읍소 작전까지 폈지만 끝내 징계를 막지 못했다.(사진=tdp 화면 캡처)
이와 함께 러시아는 이날 IOC 집행위에 피겨 여자 싱글 세계 1위 메드베데바를 파견해 출전 정지를 막게 해달라는 호소를 했다. 메드베데바는 '피겨 여왕' 김연아에 이어 평창올림픽에서 '피겨 퀸' 등극이 유력한 선수. 푸틴 대통령의 강성 발언과 함께 우아한 메드베데바의 후광까지 '투 트랙' 전략을 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러시아의 노력은 허사가 됐다. 이미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번 러시아에 면죄부를 줬던 IOC도 더 이상은 관대할 수 없었다. IOC는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국제경기단체(IF)에 떠넘겼다. 당시는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이 막 터졌을 때였지만 평창올림픽을 앞둔 현재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터.

세계반도핑기구(WADA) 조사위원회는 러시아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0개 종목 1000명 선수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IOC는 이에 따라 소치올림픽에 나선 러시아 선수 25명의 기록을 삭제하고 메달 11개를 박탈했고,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했다.

이런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IOC 내부에서도 커졌다. 캐나다 출신 딕 파운드 IOC 위원은 지난 4일 미국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IOC가 이번에도 책임을 회피한다면 신뢰는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회피할 거면 IOC가 왜 필요하냐"고 IOC의 행동을 촉구했다. 결국 IOC는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로 러시아의 추행을 단죄할 수밖에 없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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