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김현수의 ML 재도전, 몸값 올리기 위한 지렛대?

배중현 2017. 12.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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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김현수(29·전 필라델피아)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은 실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FA(프리에이전트) 계약 총액을 올리기 위한 협상의 무기일까.

KBO 리그 대어급 FA가 대부분 행선지를 결정한 상황에서 눈길을 모으는 선수는 김현수다. 2015년 겨울 볼티모어와 2년 계약을 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김현수는 올 시즌 후 계약이 만료돼 자유의 몸이 됐다. 미국 잔류와 국내 복귀라는 두 가지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상황. 포지션이 겹쳤던 FA였던 손아섭과 민병헌(이상 롯데) 등의 거취가 모두 마무리 되면서 전력 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LG 영입설이 꾸준히 도는 중이다.

현재 상황에선 LG를 제외하면 김현수를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이 사실상 전무하다. 기본적으로 '80억원+@'가 될 몸값을 보장할 수 있는 넉넉한 자금 사정과 외야에 김현수가 뛸 수 있는 빈자리가 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했을 때 롯데와 SK· NC· KIA 등은 1차 후보군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미국 진출 전 원소속구단이었던 두산도 김현수 영입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두산은 이미 FA로 풀린 민병헌의 롯데 이적을 막지 않았다. 김재환·박건우·정진호·국해성 등으로 외야진을 꾸릴 수 있다. 내년 시즌 막판엔 경찰야구단에서 복무 중인 정수빈까지 복귀한다. 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하면서 김현수를 끌어안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기다.

반면 LG는 상황이 특수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베테랑 정성훈을 방출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고참급 선수를 대거 내보내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팬들의 내년 시즌 기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투자'를 해야 한다. 영입을 했을 때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가 현재 FA 시장에 많지 않다. 자연스럽게 영입 레이더에 김현수가 들어갔다. 실제로 LG도 "김현수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여유가 있는 쪽은 김현수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윈터미팅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고위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 새로운 시즌 전력 구상의 대강이 여기에서 마무리되기도 한다. 새 소속팀을 구하는 선수에겐 마지막 기회의 장이다. 올 시즌에는 12월 11일(한국시간)부터 닷새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윈터미팅에서 새 소속팀을 최대한 구하고, 불발될 경우 국내 복귀를 선택하겠다는 로드맵이다.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땐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내는 게 쉽지 않다. 스프링캠프에 초청을 받는 마이너리그 계약 후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게 현실적인 답안이다. J.D.마르티네스·제이 브루스·멜키 카브레라 등 대어급 외야수들의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현수를 우선순위에 두는 구단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빅볼' 성향이 가장 뚜렷했던 올 시즌에 단 1개의 홈런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장타율이 0.292에 불과하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 3할(305타수 92안타)을 넘겼던 지난해와 달리 타율이 0.231로 곤두박질쳤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선수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실적으로 윈터미팅서 구단간 논의에 '김현수급', 즉 리그 공격 평균치에 공히 미치지 못하는 선수 거취는 논의되기 쉽지 않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된 계약을 이끌어냈던 2년 전 상황과 정반대가 됐다. 많지 않은 연봉과 불안전한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다. 송재우 위원은 "메이저리그 팀에서 제4의 외야수나 제5의 외야수로 평가할 수 있지만 무시를 못하는 게 계약 조건이다. 경쟁을 통해 주전으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을 고르는 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황재균(kt)은 미국 재도전 의사를 접고, kt와 총액 88억원에 계약했다. 미네소타와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박병호마저 최근 넥센 유턴을 택했다. 김현수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자칫 김현수 측에서 빅리그 재도전을 언급하면서 국내 구단의 투자액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빅리그 잔류'가 몸값 상승을 위한 지렛대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A구단 단장은 "결국 LG와 계약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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