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추첨 분석] 모두가 죽음의 조, 쉬운 조가 없는 '러시아 월드컵'

정지훈 기자 2017. 12. 2. 01: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보통 죽음의 조는 강팀들이 한데 모여 있는 조를 말한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강팀들이 골고루 섞이면서 모두가 죽음의 조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월 2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주첨식'을 열었다. 이번 조 추첨식은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팀들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고, 전 세계의 이목이 모스크바로 향했다.

일단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상당히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F조에서 격돌한다. 그나마 한 숨을 돌렸지만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만난다. 험난한 본선이 기다리고 있지만 아주 최악도, 아주 최상도 아니다.

# 죽음의 조 속출, 조 편성 어떻게 진행됐나?

죽음의 조가 속출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과는 조 추첨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FIFA는 지난 9월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방식을 '대륙별 포트 분배'에서 'FIFA 랭킹 방식'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드컵은 개최국과 FIFA 랭킹 1위에서 7위를 1번 포트에 넣은 뒤 2번 포트는 시드를 받지 못한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로 구성했고, 아시아와 북중미 국가들이 3번 포트에 포함됐다. 4번 포트에는 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국가로 채워졌고, '포트 X'라는 방식으로 유럽 1개국을 뽑아 2번 포트에 배정해 유럽팀이 한 조에 3팀이 배정되는 상황을 막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단순하지만 강팀들이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높은 방식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FIFA 랭킹이었다. FIFA는 올해 10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32개국을 1~4번 포트까지 순서대로 8개국씩 배정했다. 다만 개최국 러시아는 1번 포트 및 A조에 자동 배치됐다. 이로써 10월 FIFA 랭킹 62위인 한국은 일본, 호주 등과 함께 4번 포트로 들어갔다.

추첨 방식도 이전보다 훨씬 단순해졌다. 우선 1번 포트 8개 팀이 각 조에 자리 잡게 되고, 이후 2번 포트에 속해 있는 국가들이 배치됐다. 이후 3번 포트와 4번 포트 국가들이 추첨을 통해 각조로 편입됐다. 물론 같은 대륙 국가들이 같은 조에 속할 수 없다는 원칙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단 14개 국가가 본선에 진출한 유럽은 중복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예외였고, 유럽 2팀이 포함된 조가 6개가 나오는 구조였다.

결과적으로 죽음의 조가 속출했다. B조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만났고, D조에서도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격돌한다. G조도 죽음의 조다.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한 조에서 만났다.

# 조추첨 분석: 모두가 죽음의 조, 쉬운 조는 없다

모두가 죽음의 조라 평가할 수 있다.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배분하면서 강팀이 몰릴 것이라 예상됐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골고루 섞였다. 물론 B조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만났고, G조에서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만났지만 나머지 3번 포트와 4번 포트는 무난하게 배정됐다.

일단 A조는 아주 강팀은 없다. 개최국 러시아가 유리하겠지만 우루과이와 이집트도 강팀이기에 이 세 팀이 16강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통과가 어렵게 됐다.

B조는 진정한 죽음의 조다. 우승 후보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만났다. 2강 2약. 이란과 모로코는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 보인다. C조는 프랑스가 가장 강력하고, 나머지 한 장을 놓고 페루, 덴마크, 호주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D조와 E조도 까다롭다. D조는 아르헨티나라는 우승 후보가 속해있지만 만만치 않은 유럽 2팀인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가 배정되면서 예상할 수 없는 조가 됐고,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도 포함됐다. E조도 마찬가지. 브라질이 제일 강하지만 스위스, 세르비아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한다.

F조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포함돼있다. 사실상 독일이 16강 진출이 유력하고, 멕시코, 스웨덴, 한국이 1장의 티켓을 놓고 싸운다. G조도 죽음의 조.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사실상 조 1위를 놓고 격돌하고, 튀니지와 파나마는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일본은 무난하지만 그렇다고 쉽지도 않다.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과 만나 힘겨운 본선이 예상된다.

# 러시아 월드컵 조 편성 결과(FIFA 랭킹 순위)

A조: 러시아(65위)-우루과이(17위)-이집트(30위)-사우디아라비아(63위)

B조: 포르투갈(3위)-스페인(8위)-이란(34위)-모로코(48위)

C조: 프랑스(7위)-페루(10위)-덴마크(19위)-호주(43위)

D조: 아르헨티나(4위)-크로아티아(18위)-아이슬란드(21위)-나이지리아(41위)

E조: 브라질(2위)-스위스(11위)-코스타리카(22위)-세르비아(38위)

F조: 독일(1위)-멕시코(16위)-스웨덴(25위)-대한민국(62위)

G조: 벨기에(5위)-잉글랜드(12위)-튀니지(28위)- 파나마(49위)

H조: 폴란드(6위)-콜롬비아(13위)-세네갈(32위)-일본(44위)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