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킨 "좋은 선수 손흥민..핵심은 아니야"

골닷컴 2017. 11. 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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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칭찬한 로이 킨 "핵심 전력감 되기는 어렵다" 회의론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주장으로 명성을 떨친 로이 킨(46)이 손흥민을 언급하며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2일(한국시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H조 5차전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토트넘을 2-1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그의 맹활약 덕분에 아직 조별 리그 한 경기를 남겨두고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손흥민의 개인 통산 챔피언스 리그 득점 기록은 8골이 됐다. 이는 해리 케인과 함께 팀 내 최고 기록이다.

킨은 패널리스트로 출연한 영국 스포츠 전문 방송 'ITV'의 '챔피언스 리그 쇼'를 통해 "손흥민은 좋은 작은 선수(He’s a good little player)"라고 칭찬했다. 여기서 '작은(little)'이라는 표현은 사전적 의미로만 생각하면 얼핏 킨이 손흥민을 폄하하는 것처럼 드릴 수도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 'little'은 축구 선수가 재치 있는 플레이를 펼칠 때 추임새처럼 들어가는 말이다. 이 표현은 선수가 창의성을 발휘하며 상대 수비를 공략할 때 쓰인다. 예를 들면 날카로운 패스를 두고는 'nice little pass', 순간적으로 돌아서는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기술을 가리키며 'nice little turn'이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킨은 도르트문트전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하면서도 회의적인 시선도 곁들였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만큼 압도적인 입지를 자랑할 만한 선수는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킨은 "그가 주축 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는 다른 공격수의 백업으로는 충분하다(I don’t think he’d be one of your main guys, but certainly as a backup to the other attacking players)”고 설명했다. 킨은 손흥민이 올 시즌 네 개 대회에 나선 토트넘의 선수층을 늘려줄 선수지만, 매 경기 붙박이 주전으로 뛸 만한 기량을 보유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손흥민이 입증해 보인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현지에서 그의 팀 내 입지가 지금보다 커지는 건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럽 주요 리그를 분석하는 매체 '스쿼카(Squawka)'가 '손흥민은 현존하는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럭셔리 선수(Son Heung-min: the best luxury player in the Premier League right now)'라는 분석 칼럼을 게재했다.

여기서 '럭셔리'란 좋은 의미로는 최고급 명품을 뜻하지만, 반대로는 '사치품'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스쿼카'는 "손흥민은 골과 도움을 기록하는 능력,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 외에도 움직임이 영리하고 다재다능해 토트넘의 필수적인 선수"라면서도,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도 분명히 기능할 수 있는 팀이다. 그는 우승을 원하는 팀에서 매 경기 주전으로 뛰지는 못해도 자신이 나서는 경기에는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그는 궁극적으로 럭셔리 선수(Spurs could certainly function without Son. He is the kind of player that trophy winning teams require, those who may not start every week but when they do leave an indelible mark on the games that they do play in. It is this that makes him the ultimate luxury player in the division)"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토트넘이 치른 총 19경기 중 16경기에 출전했고, 이 중 11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그는 토트넘이 올 시즌 치른 '빅매치'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라운드 두 경기와 지역 라이벌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는 후반 막바지에 교체 출전하거나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무려 21골을 터뜨린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이 치른 총 53경기 중 47경기에 출전했고, 34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특히 그는 프리미어 리그 38경기 중 34경기에 출전(선발은 23경기)해 총 2070분을 소화했는데, 이는 득점 15위권(손흥민은 13위)에 진입한 선수 중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이었다. 득점 순위 15위권에 진입한 선수 중 손흥민 다음으로 적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선수는 2245을 소화한 필리페 쿠티뉴(15위)로 그 또한 무려 175분을 더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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