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여자농구 감독들 "외국인 선수 제도 점진적 폐지" 공감대

김지섭 2017. 11. 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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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 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시즌까지 팀 당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1명 출전 방식으로 리그 경기를 운영했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은 "감독자 회의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를 없애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국내 선수들에게 더 뛸 기회를 주고, 외국인 선수 예산을 여자농구 저변 확대에 쓰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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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구단 감독회의서 의견 모아
KEB하나은행 콰트미(왼쪽)와 해리슨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 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시즌까지 팀 당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1명 출전 방식으로 리그 경기를 운영했다. 올 시즌부터는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뛸 수 있는 규정을 새로 도입했다. 리그 전체 평균 득점을 올려 흥미를 더하자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3쿼터 2명 동시 출전은 구단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외국인 선수가 1명이라도 다치면 경기력에 그대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용인 삼성생명은 주축 엘리사 토마스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3경기를 내리 패했다. 3쿼터에 열세를 보인 것이 뼈아팠다. 또 다친 외국인 선수를 일시 교체하거나, 완전 교체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은 “감독자 회의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를 없애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국내 선수들에게 더 뛸 기회를 주고, 외국인 선수 예산을 여자농구 저변 확대에 쓰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국내 선수층이 얇아 우리 같은 경우는 토종 빅맨이 없다”면서 “점차 외국인 선수 비중을 줄이고 나중에는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 것 같다”고 밝혔다. WKBL 관계자 역시 “외국인 선수를 쓰는데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다”며 “그 예산을 유소녀 클럽이나 학교 등에 투자해서 농구를 보급하는 것도 바람직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선수 경쟁력 강화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여자 농구는 국제 대회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용병 제도가 폐지됐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8강에 올랐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본선도 밟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는 2012~13시즌부터 부활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했던 위 감독은 “국제 대회를 보더라도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면서 “외국인 선수가 팀에 있으면 승부처에서 국내 선수들이 용병들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지만 없었을 때는 직접 해결사로 나서는 등 선수들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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