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놀래킨 메시의 벤치행, 바르사는 변하고 있다

김정용 기자 2017. 11. 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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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가 벤치에서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건 낯선 광경이다. 유벤투스처럼 강력한 상대를 만났을 땐 더욱 그렇다.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D조 5차전을 가진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가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바르셀로나는 승점 11점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유벤투스는 승점 8점으로 조 2위를 유지했다.

메시가 UCL에서 교체 투입된 건 약 4년 7개월 만이다. 메시는 부상 등의 이유로 선수단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면 대부분 선발로 뛴다. 교체로 빠지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르셀로나의 절대적인 중심으로 올라선 2008/2009시즌부터 UCL을 10시즌 째 소화하면서 교체 투입된 횟수가 총 7회에 불과할 정도다. 지난번 교체 투입됐던 2013년 4월 경기는 부상 때문에 벤치로 물러나 있던 경우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상대로 에이스를 뺀 이유를 열심히 해명해야 했다. 경기 후 메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발베르데 감독은 "승리하고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밝히는 한편 "메시는 괜찮다. 최근 너무 많은 경기를 뛰었다. 메시에게 휴식을 주던지 후반전에 투입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발베르데 감독은 바르셀로나에 고착화돼 있던 암묵적인 원칙을 하나씩 깨 나가고 있다. 늘 4-3-3 기반으로 팀을 구성해 온 바르셀로나를 4-4-2, 3-5-2 등 매 경기 다채로운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팀으로 변화시켰다. 유소년팀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유지돼 온 `토털 풋볼 DNA`가 희미해진 가운데 내린 현실적 선택이다.

UCL에서 메시를 빼는 것 역시 금기를 깬 것처럼 보였지만, 발베르데 감독은 메시 없이 탄탄한 팀을 구성할 궁리를 하는 동시에 30세 메시에게 휴식을 줬다. 여러 파격 속에서도 스페인라리가에서 12라운드 현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UCL은 한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조 1위를 확정했다.

다만 메시 없이 강팀을 상대하는 건 여전히 쉽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유효슛이 겨우 1회에 불과할 정도로 답답한 공격을 반복했다. 후반전에 투입된 메시도 경기 양상을 크게 바꾸지는 못했다. 유벤투스 센터백 라인인 메드히 베나티아와 다니엘레 루가니는 주전 라인업이 아니었지만 바르셀로나 공격은 이들을 뚫는데 실패했다.

바르셀로나가 UCL 두 경기 연속 0-0 승부를 한 건 이번이 사상 최초다. 지난 1일 열린 4차전 당시 올림피아코스 원정 역시 0-0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점점 기복이 커지는 득점력을 되살릴 방안이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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