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방출' 정성훈 "아직도 방망이 치는 게 재밌는데..아쉬워"

2017. 11.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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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정성훈(37)이 22일 LG에서 방출됐다.

1999년 해태에 입단한 정성훈은 2009년 LG로 이적해 구단과 세 차례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9시즌동안 입던 LG 유니폼을 벗게 된 정성훈은 충격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22일) 아침에 구단에서 전화를 받았다. 오전 12시쯤에 단장실에 가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방출에 대해) 전혀 느낌이나 언질도 받지 못해서 충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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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9시즌 동안 입었던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벗게 된 정성훈. 동아일보DB
베테랑 정성훈(37)이 22일 LG에서 방출됐다. 이날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1999년 해태에 입단한 정성훈은 2009년 LG로 이적해 구단과 세 차례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9시즌동안 입던 LG 유니폼을 벗게 된 정성훈은 충격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정성훈과 전화로 나눈 일문일답.

-방출 통보 상황은?

“오늘(22일) 아침에 구단에서 전화를 받았다. 오전 12시쯤에 단장실에 가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방출에 대해) 전혀 느낌이나 언질도 받지 못해서 충격이 컸다.”

-충격이 클 텐데?

“38년 살면서 가장 많은 연락을 받았다. 주변에서 전화가 계속 오는데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친구 (이)진영(kt)이고 주변 지인들이고 연락 오는데 다 받지 않고 있다. 일본에 있는 (LG) 후배에게도 메신저로 연락이 오는데 내가 더 당황해서(연락을 받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가 있는 날이라 방출 통보가 더 충격이 컸을 텐데?

“솔직히 아침에 연락을 받았을 때 2차 드래프트 하니까. 네가 (보호선수) 40인 명단에서 풀렸으니까. 다른 팀에 가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줄 알았다. 40인 명단에 빠진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다른 팀에서 혹시 데려갈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줄 알고 사무실에 갔는데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양상문 단장과의 면담 내용은?

“이야기가 길진 않았다. 5분 정도한 것 같다. 나도 황당하고 어이도 없고 해서 (길게 말하지 못했다.) ‘왜 미리 풀어주지 않고 오늘 이야기를 했냐’는 한마디는 했다. 그랬더니 ‘오늘 결정됐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다. 통보를 받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지 않겠나.”

-단년 계약을 맺은 올 시즌 의미가 남달랐을 텐데?

“지난해 1년 계약하면서 나에게 기회가 없을 거란 생각을 했다. 작년에 좀 내려놔서 이렇게 저렇게 해도 다 받아들일 생각으로 임했다. 대타를 하더라도 기분 나쁠 게 없었다. 1군에 있는 게 좋고 야구를 하는 게 좋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대타든 뭐든 준비하려고 했다. 그 자체도 너무 좋았다. (그동안 주전으로만 뛰었다보니) 솔직히 시즌 초반 불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다 내 입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랬더니 마음이 편하고 하루하루가 재밌어지더라. 야구 19년 하면서 올해가 제일 재밌었다. 대타를 해도 재밌고. (야구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니까. 어릴 때부터 20,30년 야구를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든 건 처음이었다.”

-구단에 서운하지는 않나?

“다 그런 거란 생각이 든다. 사회생활이든 직장생활이든 천덕꾸러기가 되면 찬밥신세가 되는 건 마찬가지 아니겠나. 구단은 어차피 실리를 찾아가는 게 맞는 거니까. 선수 입장에선 이해해야 한다.”

-LG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이 아쉽다. LG에 와서 내 실력에 비해 과분하게 팬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마지막이 되니까 정말 아쉽다.”

-향후 계획은?

“2, 3주 전부터 잠실야구장 나가서 몸 만들고 있었다. 1,2년이라도 더 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도 방망이 치는 게 솔직히 재밌다.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면 열심히 할 생각이 있다. 남은 야구인생도 소중하니까 기다려보겠다. 나이가 많아서 다른 구단에서 연락이 올지 모르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든 가고 싶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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