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보내고 강민호까지, 롯데는 학습이 없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7. 11. 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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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14년간 팀에서 뛰었던 주축 포수를 대구로 보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4년 80억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강민호 선수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팀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자평했다.

역대 롯데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뛴 강민호다.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롯데는 14년간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강민호를 한 순간에 빼앗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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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롯데가 14년간 팀에서 뛰었던 주축 포수를 대구로 보냈다. 당장 투수의 공을 받을 수 있는 포수가 사라졌다.

삼성은 21일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4년 연봉 40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앞서 롯데는 삼성의 발표 직전, 4년 80억원을 강민호에게 제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계약이 불발됐다고 알렸다.

비슷한 상황이 예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떠난 장원준과의 계약이 불발됐을 당시, 롯데는 그에게 4년 88억을 제시했다고 말했지만 장원준은 그보다 더 적은 4년 84억에 두산으로 떠났다.

더 많은 돈을 제시했다는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장원준을 떠나보내면서 졸지에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돼버렸다.

그래도 구단이 일단 열심히 일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이 같은 사실을 밝혔지만 오히려 역효과였다. 돈을 더 준다고 해도 롯데를 떠났으니 팬들이 롯데를 바라보는 시각은 자명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똑같다. 롯데는 4년 80억원을 제시했지만 선수와의 협상이 불발 됐다고 밝히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4년 80억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강민호 선수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팀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자평했다.

그런데 강민호가 똑같은 금액인 4년 80억원에 삼성으로 갔다. 같은 금액이면 친정팀에 남는 것이 선수 입장에서는 더 낫다. 특히나 롯데에서 강민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롯데의 강민호'라는 응원가를 외치는 구도 부산 팬들이다. 역대 롯데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뛴 강민호다. 레전드가 될 수 있다. 롯데 레전드,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일이다.

그럼에도 롯데는 강민호를 잡지 못했다. 강민호는 "삼성이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등 정성을 보여줬다. 저를 절실하게 원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삼성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같은 4년 80억이지만, 삼성의 경우는 보상선수를 비롯해 추가로 들어갈 비용을 계산하면 100억원에 육박한다. 삼성은 이런 부담을 감수하고 접근했으니 선수 입장에서는 마음이 움직일 법하다.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롯데는 14년간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강민호를 한 순간에 빼앗기게 됐다. 프랜차이즈 선수에 걸맞는 금액으로 4년 80억을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강민호의 마음에는 들지 않았다.

4년 150억의 이대호를 비롯해 4년 88억의 kt 황재균보다 못 한 금액이다. 롯데가 돈이 없는 구단이 아님에도 팀을 상징하는 선수를 장원준에 이어 또 보냈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외야수 손아섭의 행보까지 고려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 4년 80억이지만 설령 손아섭을 잡는다고 해도 강민호를 보낸 것은 팀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 2015시즌 장원준에 이어 또 한 차례 같은 패턴으로 선수를 내보냈다. 충분히 팀 레전드가 될 선수인데 같은 돈을 제시했음에도 팀을 떠났다.

차라리 강민호에게 제시한 금액의 액수를 밝히지 않는 것이 롯데 입장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었다. 이제 팬들이 생각하는 롯데가 어떤 팀인지는 명확하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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