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경의 포토카툰] K리그 별들의 축제 그리고 가족

조회수 2017. 11. 21. 15: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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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1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7년 K리그를 빛낸 별 중 가장 빛나는 별을 가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유니폼이 아닌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멋진 모습으로 축제의 장을 즐겼다.

선수들은 따로 마련된 포토라인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시상식 현장으로 입장했다.

시상식 1시간 전 선수들은 자유 인터뷰 시간을 가졌는데, 많은 선수와 감독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시즌 중에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회포를 풀었다. 

서정원 감독의 테이블은 전날 열린 전북전 승리의 여운이 가득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19골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일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한 양동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취재진의 집중도는 곧 관심도라 할 수 있는데, 이날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은 단연 우승팀 전북현대 테이블이었다. MVP 후보 이재성, 영플레이어상 후보 김민재, 감독상 후보 최강희 감독, 포지션별 베스트일레븐 후보 이승기, 최철순, 김진수가 앉은 전북 테이블은 취재진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이날 만큼은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즐겁게 인터뷰에 응하고, 카메라 앞에 포즈도 취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자유 인터뷰 시간은 끝날 때까지 활기가 넘쳤다.

인터뷰 실 한켠에서는 선수들의 사진촬영도 진행됐다.
베스트일레븐 후보 전북 이승기와 경남FC 골키퍼 이범수
K리그 클래식 MVP 후보에 오른 (왼쪽부터)수원삼성 조나탄, 전북현대 이재성, 강원FC 이근호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상 후보에 오른 (왼쪽부터)FC서울 황현수, 울산현대 이영재, 전북현대 김민재
K리그 클래식 베스트일레븐 GK부문 후보에 오른 대구FC 조현우와 수원삼성 신화용




#가장 빛나는 순간 그들이 부른 이름, 가족

시 상식이 시작된 후 무대에서는 감동적인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상을 받기위해 무대에 오른 많은 선수들이 고마운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때로는 과감한 스킨십도 선보였다.

꽃다발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아내에게 키스하는 김진수

K리그 클래식 베스트일븐 수비수 부문에 선정된 김진수는 "결혼을 한 뒤 모든 일이 잘풀리는 것 같다"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아내 김정아 씨가 꽃다발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자 깜짝 키스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진수와 함께 베스트일레븐 수비부문에 이름을 올린 최철순 역시 "올 한해 제 응석 다 받아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고, 공격수 부문에 선정된 이근호는 미리 준비한 듯 한 문장 한 문장 또박또박 아내를 위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미리 준비한 사랑이 듬뿍 담긴 수상소감을 전하는 이근호

그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K리그 클래식 MVP로 뽑힌 이재성이 무대에 올랐을 때였다. 

"혹시 몰라서 소감을 준비했다"며 최강희 감독을 비롯 동료, 코칭 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이재성은 "여기 와 계시는 엄마, 아빠, 그리고 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는 인사를 전했고, 무대 아래에서 지켜보던 이재성의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자랑스러운 아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꽃다발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부모님에게 이재성은 따뜻한 포옹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왠지모를 감동이 전해지는 따뜻한 한 장면이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수상자 가족은 이재성의 부모님 외에 한 명이 더 있었다. 

지난 10월10일 숙소 근처에서 산책을 하던 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진 부산아이파크 故 조진호 감독에게 수여된 특별 공로상을 대리수상 하기위해 아들 조함민 군이 시상식 장을 찾은 것이다. 특별 공로상 수상에 앞서 故 조진호 감독의 생전 영상이 흘러나왔고, 많은 이들이 숙연한 자세로 그를 추억했다. 그리고 영상이 끝난 뒤 눈시울이 붉어진 어린 소년이 화면에 비췄다.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짐작할 수 있었다. 故 조진호 감독의 아들 함민 군이었다.  


<특별 공로상을 수상한 아버지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 故 조진호 감독 아들 조함민 군>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가 故 조진호 감독의 아들 함민 군에게 특별 공로상을 전달하고 있다.

긴장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함민 군은 "저희 아빠께 좋은 상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빠 사랑해요"라는 대리 수상소감을 전해 보는 이들을 한 번 더 숙연하게 만들었다. 어렵게 말을 꺼낸 함민 군에게 오랫동안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아버지 조진호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안타까움이 담긴 진심의 박수였다. 

아버지 처럼 멋진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인 함민 군은 올시즌 서울 이랜드FC 15세 팀에 입단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수많은 관객 앞에서 떨지않고 담담하게 대리수상 소감을 전하는 모습은 무대체질인 아버지 故 조진호 감독과 똑 닮아있었다.   

서울 이랜드FC 홈페이지 캡쳐

이날 특별 공로상을 시상한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아드님이 수상하러 나온다는 말을 듣고 조진호 감독과 주고받은 문자를 되새겨봤는데, 마음이 아팠다"면서 "앞으로 함민 군의 학비를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전액 학비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마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이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조진호 감독이 떠난 후 부산에서 첫 홈경기가 열리던 날, 부산 아이파크 구단은 장외에 따로 추모공간을 마련해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부산 구단은 "아쉽지만 고인의 유가족은 이날 참석하지 못한다"며 젊은 나이에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황망한 상황이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났으니 그때보다 얼마나 상처가 아물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에 참석해 많은 이들과 슬픔을 함께 공유해준 것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2017년을 빛낸 K리그의 별

많은 K리거가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2017년 K리그를 빛냈다. 그럼 빛난 별 중에서도 가장 빛난 별로 선정된 영광의 얼굴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K리그 클래식 MVP 이재성과 감독상 최강희 감독, 영플레이어 상 김민재(이상 전북현대)
K리그 클래식 베스트일레븐 수상 선수 기념사진
K리그 챌린지 베스트일레븐 수상 선수 및 감독 기념사진


▲ 2017 K리그 시상식 클래식 수상 내역

영플레이어상 : 김민재(전북)

아디다스 팬(FAN)타스틱 플레이어 : 조나탄(수원)

득점상 : 조나탄(수원)

도움상 : 손준호(포항)

베스트11 GK : 조현우(대구)

베스트11 DF : 김진수(전북), 김민재(전북), 오반석(제주), 최철순(전북)

베스트11 MF :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이창민(제주), 이승기(전북)

베스트11 FW : 조나탄(수원), 이근호(강원)

감독상 : 최강희(전북)

MVP : 이재성(전북)


▲ 2017 K리그 시상식 챌린지 수상 내역

득점상 : 말컹(경남)

도움상 : 장혁진(안산)

베스트11 GK : 이범수(경남)

베스트11 DF : 최재수(경남), 박지수(경남), 이반(경남), 우주성(경남)

베스트11 MF : 정원진(경남), 문기한(부천), 황인범(대전), 배기종(경남)

베스트11 FW : 말컹(경남), 이정협(부산)

감독상 : 김종부(경남)

MVP : 말컹(경남)


▲ 클럽상

팬 프렌들리 클럽상 : 제주 유나이티드 

풀 스타디움상 : FC서울 

플러스 스타디움상 : 안산 그리너스 

그린 스타디움상 : 포항 스틸러스 

페어플레이상 : FC서울 

유소년 클럽상 : 수원 삼성 블루윙즈


▲ 특별상 

특별 공로상 : 故 조진호 감독 

사랑나눔상 : 안산 그리너스 

심판 공로패 : 우상일, 손재선 

특별상 : 이동국(전북)

전경기 전시간 출장 : 김영광(서울E)

베스트 포토상 : 이동국(전북)


▲ 심판상 

최우수 주심상 : 김종혁 

최우수 부심상 : 이정민


글 사진=구윤경 기자 (스포츠공감/kooyoonky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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