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황제' 진종오, 연탄 배달하며 따뜻한 정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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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봉사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좋은 활동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네요."
봉사단체 햇살마루와 사랑재가 연탄 3천 장을 마련해 불우이웃에 배달하러 왔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불문한 봉사자들은 장갑에 묻은 연탄 가루를 서로의 얼굴에 묻히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엄마와 함께 온 정서은(13) 양은 "올해로 5년째 매년 이렇게 연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착한 일을 하고 나서 먹는 삼겹살 맛은 정말 꿀맛"이라며 깔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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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그동안 봉사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좋은 활동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네요."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1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길만 건너면 강남의 고가 아파트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지만, 서울의 대표적인 판자촌인 구룡마을은 황폐한 모습으로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추운 날씨 탓에 인적까지 드물어 더 황량한 느낌을 주던 구룡마을에 오전 10시께부터 활기가 돌았다.
봉사단체 햇살마루와 사랑재가 연탄 3천 장을 마련해 불우이웃에 배달하러 왔기 때문이다.
약 80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 중에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이자 한국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사격 황제' 진종오(38·KT)도 있었다.
진종오는 햇살마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엄경희 햇살마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이 기관을 창립하면서 진종오의 대학(경남대) 선배를 통해 홍보대사를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진종오는 흔쾌히 수락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자란 진종오는 연탄에 대한 애틋한 추억도 있다.
그는 "전 연탄 배달이라길래 어렸을 때 했던 것처럼 집게로 집어서 옮기는 건가 했어요"라며 껄껄 웃고는 긴 '사람 띠' 속에서 옆 사람한테 전달받아 다음 사람한테 전하는 방식으로 연탄을 날랐다.
봉사활동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남녀노소 불문한 봉사자들은 장갑에 묻은 연탄 가루를 서로의 얼굴에 묻히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엄마와 함께 온 정서은(13) 양은 "올해로 5년째 매년 이렇게 연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착한 일을 하고 나서 먹는 삼겹살 맛은 정말 꿀맛"이라며 깔깔 웃었다.
마침 이날 한파가 닥친 터라 구룡마을 주민은 봉사자들의 발길이 더 반갑다.
채 모(73) 씨는 "일부 가구는 보일러가 있기도 하지만, 기름값이 비싸서 대부분 연탄을 쓴다"며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일을 해주니 많이 고맙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엄 이사장한테 "내년에도 또 불러달라. (대회가 없는) 이맘때면 할 수 있다"고 오히려 부탁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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