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왕 판커신 또 실격, 실력으로 누른 최민정-심석희

김효경 2017. 11. 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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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심석희 준결승 진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9일 오후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최민정(왼쪽)과 심석희가 질주하고 있다.2017.11.19 ryousant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나쁜 손' 판커신(24·중국)이 이틀 연속 반칙을 저질렀다. 심판진은 실격이라는 준엄한 벌을 내렸다.

판커신은 1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심석희(20·한국체대), 최민정(19·성남시청)과 함께 1조에 배정됐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전날 1500m 결승과는 달리 이번엔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최민정이 선두, 심석희가 뒤를 따르며 경기를 리드해나갔다. 둘은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1,2위로 골인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판커신은 막판 스퍼트를 시도했지만 3위에 그쳤다.

4조로 치러지는 준준결승에선 1,2위를 차지한 8명 외에 기록이 좋은 선수(상위 2명)나 반칙을 당한 선수도 추가로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판커신에겐 해당되지 않는 일이었다. 판커신이 또 반칙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판커신은 경기 중반 곡선 주로에서 선두로 달리던 아나스타시야 크레스토바(카자흐스탄)를 손으로 밀쳤고, 크레스토바가 최하위로 처졌다. 심판진은 레이스가 끝난 뒤 판커신에게 임페딩 반칙을 선언해 실격시켰다. 판커신은 전날 500m 준준결승에서도 실격당했다. 반루이벤 라라(네덜란드)의 유니폼을 노골적으로 붙잡아 링크를 떠나야했다. 결국 판커신은 이번 대회를 노메달로 마쳤다.

판커신은 소문난 반칙왕이다. 특히 한국 선수들과 악연이 깊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 1000m에선 박승희(25·스포츠토토)의 몸을 잡으려고 했다. 박승희는 판커신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에선 심석희(20·한국체대)의 오른 무릎을 붙잡았다. 앞서가는 팀동료 짱이쩌의 금메달을 위해서였다. 심석희가 이미 인코스에서 파울을 범해 실격이 된 상태였지만 판커신이 반칙을 저지르는 덕분에 '자폭'했다. 덕분에 B파이널에서 1위로 들어온 최민정(19·성남시청)이 동메달을 따내는 행운을 얻었다.
중계방송 캡처
이번 시즌에도 판커신의 반칙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500m 준결승에서 최민정과 판커신과 충돌했다. 당시 심판진은 최민정에게만 실격을 내렸다. 3차 대회에선 부정 출발을 하다 실격당하기도 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국 선수들과 부딪힘이 있었을 때 판정 문제가 있다. 대비를 해서 판정까지 갈 여지를 두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최민정과 심석희는 판커신이 반칙할 여지도 주지 않는 압도적 레이스를 펼쳤다. 진정한 실력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레이스였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도 여유있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심석희는 1조에서 킴 부탱(캐나다)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최민정은 수잔 슐팅(네덜란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 등 강자들을 물리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남자부에선 황대헌(18·부흥고)과 서이라(25·화성시청)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황대헌은 준준결승 1조에서 사무엘 지라드(캐나다)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이라는 3조에서 우승후보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와 접전을 벌인 끝에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임효준은 4조 경기에서 2위로 골인했으나 알렉산더 슐기노프(러시아)를 밀어 실격당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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