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無' 이랜드, 이러려면 왜 축구단 했나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7. 11. 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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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돼 또 대표이사와 감독이 동반 사임했다.

지난해에도 대표이사 사임 후 6개월도 안된 감독이 나가더니, 이번에는 한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표이사와 감독이 함께 나갔다.

서울 이랜드는 17일 한만진 대표이사와 김병수 감독의 동반 사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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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년도 안돼 또 대표이사와 감독이 동반 사임했다. 지난해에도 대표이사 사임 후 6개월도 안된 감독이 나가더니, 이번에는 한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표이사와 감독이 함께 나갔다.

한때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만들겠다’, ‘창단 후 3년내로 승격하겠다’며 여타 팀과 다른 축구단 운영과 팬서비스로 반짝였던 서울 이랜드 FC는 창단 후 3년이 지난 현재 가장 흔들리고 있다. 기업구단으로 기대됐던 투자는커녕 시민구단보다도 못한 투자로 이랜드 그룹이 서울 이랜드FC를 창단한 의미는 무색해지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이랜드는 17일 한만진 대표이사와 김병수 감독의 동반 사임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운명 공동체였다. 지난해 12월 한만진 대표이사가 부임했고 올해 1월 김병수 감독이 부임했다.

박건하 감독은 이랜드의 1대 감독이었던 마틴 레니의 후임으로 지난해 6월 부임했었다. 하지만 부임 6개월만에 새로운 대표이사가 오면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즉 최근 1년 반 동안 서울 이랜드는 박건하-김병수에 이어 새로운 감독을 세 번째 찾게 됐고 대표이사도 3번이나 바뀌었다.

제대로 돌아가는 조직이 아님은 축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대표이사와 감독의 잦은 교체로도 알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이랜드는 올해 초 이미 해체 위기설까지 듣기도 했다. 이랜드 그룹의 재정 악화와 구설수 등으로 축구단에 투자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겨우 해체는 면했지만 서울 이랜드에 대한 투자는 ‘0’에 가까웠다. 창단 초기에만 해도 김재성, 조원희 등 나름 유명 선수들이 있고 유망주도 좋았지만 올해 서울 이랜드에는 여전히 김영광 하나를 제외하곤 이름값 있는 선수는 전무했다. 영입 역시 신인급 혹은 매우 저렴한 선수가 전부였다.

제 아무리 대학축구를 평정했다는 김병수 감독도 투자가 전무한 팀을 가지고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았다. 순위표 가장 밑에서 서울 이랜드를 보는 일은 익숙했고 결국 10개팀 중 8위라는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창단 3년 안에 승격을 외쳤지만 2015년 4위, 2016년 6위, 2017년 8위로 두 계단씩 매년 성적은 하락했다.

프로 구단이라면 성적 혹은 인기, 아니면 자생이라도 해야 한다. 서울 이랜드는 그 어떤 것도 잡지 못했고 남들과 다르게 가다가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서울 이랜드 FC는 창단 초기 기대 받았던 ‘기존 구단과 다른 색깔’, 한국 최초의 서울 더비를 만들 수 있는 흥행력 등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잦은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감독 교체로 인해 매번 성적은 추락하고 어느새 챌린지 최하위가 익숙한 팀이 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일각에서는 이랜드 그룹이 사실상 축구단을 방치한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하는 의문도 품고 있다. 관심이 있다면 이정도로 투자를 안 해줄 수 없다는 것.

이랜드 그룹은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야구단이 아닌 축구단을 창단한 이유에 대해 창단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세계적인 스포츠다. 영향력이 큰 종목이다. 이랜드그룹은 축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축구는 투명한 운영 등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도 축구에 뛰어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축구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7~2018년에는 평균관중 2만5000명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

ACL 진출은커녕 챌린지에서도 최하위를 맴도는 서울 이랜드 FC의 현실 속에 이랜드 그룹이 왜 축구단을 창단했는지 다시금 되묻고 싶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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