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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중국 판도'를 바꾸다.. 우승 경쟁 '최대 강적'은?

김영국 입력 2017.11.17. 15:39 수정 2017.11.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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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리그 분석 ③] '레알 장쑤·랴오닝·톈진'을 넘어라

[오마이뉴스 김영국 기자]

 김연경 선수(상하이 광밍유베이)
ⓒ 인스포코리아
김연경(30세·192cm)의 등장은 중국 리그의 판도를 단숨에 바꾸어 버렸다.

김연경 소속 팀인 상하이 광밍유베이는 2017~2018시즌 중국 여자배구 리그에서 17일 현재 5승 무패(승점 14점)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 조별 리그 B조 7개 팀 중 1위에 올라 있다.

상하이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가 2명이 뛰었음에도 정규리그 6위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실패했다. 1라운드에서도 5승 5패(승점 15점)로 부진했다. B조 6개 팀 중 4위였다.

그런 상하이가 올 시즌은 초반부터 우승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세계 최고 여자배구 선수인 김연경을 영입한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상하이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가는 길은 결코 녹록지 않다.

우선 팀에 현역 중국 국가대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과거 국가대표 출신만 있다. 이런 경우는 중국 리그 14개 팀 중 상하이, 쓰촨, 허베이 3팀밖에 없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들 중에는 상하이가 유일하다. 쓰촨과 허베이는 현재 4전 전패로 각각 A조와 B조의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다른 11개 팀은 중국 국가대표 선수를 고르게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강인 중국의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건, 상하이의 객관적인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단숨에 '리그 판도' 바꾼 김연경... 초호화 군단 '레알 장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다른 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현재 우승 후보 또는 다크호스로 꼽을 만한 팀은 7개 팀 정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A조의 장쑤, 랴오닝, 바이 선전, B조의 상하이, 톈진, 저장, 베이징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인 장쑤는 현 중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장창닝(23세·193cm·레프트), 후이뤄치(27세·192cm·레프트), 궁샹위(21세·186cm·라이트) 3인방이 포진해 있다.

중국 대표팀의 백업 세터인 댜오린위(24세·182cm)와 백업 센터인 왕천웨(23세·193cm)까지 있다. 왕천웨는 지난 시즌 중국 리그 블로킹 1위를 기록했다. 리베로 천잔(28세·180cm)도 2014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중국 여자배구판 레알 마드리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페인 프로축구의 최강자로 군림해 온 레알 마드리드처럼, 전 포지션에 중국 최고 수준의 호화 멤버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선수들이기에 실력과 조직력을 모두 갖춘 최강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현재 3승 1패로 A조 3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장쑤가 지난 시즌 우승 팀의 위용을 온전히 갖추기 위해서는 후이뤄치의 복귀가 필요해 보인다. 중국 국가대표인 후이뤄치는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완성형 레프트다. 그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후이러취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맹활약했었다. 올 시즌은 아직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세터' 랴오닝... '최고 센터진' 바이

랴오닝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랴오닝은 개막 이후 5전 전승으로 현재 A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랴오닝의 최대 강점은 중국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딩샤(28세·180cm)가 있다는 점이다. 딩샤는 토스가 빠르면서 구질이 좋고, 다양한 볼 배급을 하는 세계 정상급 세터다. 배구에서 세터는 야구의 투수나 마찬가지이다. 기량이 최고조에 오른 세계 정상급 세터가 존재한다는 건 큰 강점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중국 국가대표 주전 센터인 옌니(31세·192cm)도 있다. 공격은 올해 중국 국가대표에 발탁된 돤팡(24세·188cm·레프트)이 주도한다. 돤팡, 리만(29세·181cm·레프트), 왕메이이(23세·189cm·라이트)의 삼각편대도 위력적이다.

A조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장쑤와 랴오닝은 지난 14일 맞대결을 펼쳤다. 홈 팀인 랴오닝이 장쑤에 세트 스코어 3-1(26-24 25-23 23-25 26-24)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이었다.

특히 4세트에서 장쑤는 충분히 5세트까지 몰고 갈 수 있었다. 24-18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점만 따면 되는 상황에서 내리 8득점을 허용하며 24-26으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반면, 랴오닝은 딩샤의 빠르고 현란한 토스워크를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펼쳐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바이 선전은 중국 국가대표 최장신 주전 센터인 위안신웨(22세·201cm)가 버티고 있다. 올해 중국 대표팀에서 백업 센터로 활약한 가오이(20세·193cm)까지 있어 센터진이 막강하다. 공격은 중국 국가대표 백업 레프트인 류옌한(25세·188cm)과 왕윈루(22세·192cm)가 주도한다. 현재 4승 1패로 A조 2위에 올라 있다.

푸젠도 주목 대상이다. 중국 국가대표 센터 쉬윈리(31세·195cm)와 정이신(23세·187cm), 주전 리베로 린리(26세·171cm)가 뛰고 있다.

조직력 저장, 최다 우승 톈진... 상하이와 '조 1위 경쟁'

 '밝은 표정'의 김연경, 중국 리그 경기 모습
ⓒ 인스포코리아
B조는 5전 전승 중인 상하이와 저장, 톈진, 베이징이 우승 후보 또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인 저장은 지난 시즌 중국 리그 득점왕이자 올해 중국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한 리징(27세·186cm·레프트)이 주 공격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했던 리징, 왕후이민(26세·184cm·레프트), 주웨차우(23세·187cm·라이트) 삼각편대가 위력적이고,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왕후이민도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중국 국가대표 백업 레프트로 활약한 바 있다.

톈진도 상하이를 위협할 강호로 꼽힌다. 톈진과 저장은 지난 11일 맞대결을 펼쳤다. 톈진이 3-1(25-19 25-23 22-25 27-25)로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치열한 접전이었다.

톈진은 중국 리그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팀이다. 지난 2015~2016시즌 우승까지 총 10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도 현재 4전 전승으로 2위를 달리며, 상하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야오디(26세·182cm·세터)와 왕위안위안(21세·195cm·센터)이 주축이다. 그러나 주 공격수이자 주 득점원은 올해 만 17세(2000년생)로 장신 유망주인 리잉잉(192cm)이다.

리잉잉은 어린 나이에도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신장과 공격력을 갖추었다. 특히 왼손잡이인데도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레프트로 활약한다.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시간차)도 자주 구사한다.

향후 주팅(24세·198cm)의 뒤를 이을 중국 국가대표로 성장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리잉잉은 2017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 중국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나 경기 출전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중국의 월드그랑프리 국가대표 엔트리 21명 중 최연소 선수였다.

이밖에 천리이(29세·184cm·레프트)와 양이(21세·185cm·라이트)도 톈진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상하이-톈진 빅매치... 1라운드 최대 분수령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강화된 베이징도 다크호스다. 외국인 선수로는 2014~2015시즌 V리그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레이첼 루크(30세·193cm·라이트)와 미국 국가대표 출신인 칼리 워팻(26세·188cm·센터)이 뛴다.

루크는 지난 시즌 중국 리그 득점 2위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워팻은 지난 9월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 미국 국가대표팀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었다. 이들과 함께 중국 국가대표인 류샤오퉁(28세·188cm·레프트)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편, 김연경과 상하이는 18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에 홈 구장인 상하이 루완체육관에서 톈진과 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전승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나 다름없다. 1라운드 B조의 최고 빅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