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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MLB리포트]신인왕 저지 앞에 펼쳐질 무한 광고시장

민훈기 입력 2017.11.17. 11:49 수정 2017.11.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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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100개가 넘는 광고 계약 요청이 쏟아져, 최근 펩시와의 계약을 물꼬로 계약 쏟아질 전망

 지난 20년간 MLB의 공식 음료 후원사이던 펩시콜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벌 코카콜라에게 독점 계약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펩시는 그 엄청난 손실의 큰 부분을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빅리그의 떠오르는 스타 애런 저지(25)와 다년 계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계약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저지는 앞으로 다년간 펩시콜라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펩시는 과거에도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와 계약을 맺은 전력이 있는데 저지가 뉴욕 양키즈 전설의 후계자임을 암시하는 계약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신인왕와 실버슬러거, 홈런더비 챔피언 등 화려한 루키 시즌을 보낸 양키즈 애런 저지에게 광고 계약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MLB SNS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저지는 거대한 체격(201cm, 127kg) 만큼이나 대단히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5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MLB 신인 홈런의 역사를 갈아치웠습니다. (1987년 마크 맥과이어 49홈런)

양키스타디움에서만 33홈런으로 1921년 베이스 루스가 홈에서 친 32홈런(당시는 폴로그라운드)을 넘었고, 조 디마지오의 양키즈 루키 최다 홈런 기록(29개)은 전반기에 이미 깼습니다.

그리고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야구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총 47개의 홈런을 치며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총 비거리가 거의 6.5km에 달해 엄청난 충격파를 안겼습니다. 연이어 터지는 평균 135m를 넘기는, 보고도 믿기 어려운 비거리의 홈런들은 팬과 관계자들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습니다.


 후반기 슬럼프도 있었지만 루키 저지는 AL 홈런왕에 11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가을 잔치로 이끌었습니다. 간간히 보여주는 수비에서의 깜짝 활약은 신화에 양념을 살짝 추가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통계의 시대에 저지는 fWAR 8.2를 기록해 휴스턴의 작은 영웅 호세 알투베(7.5)를 넘어선, 팀 승리 기여도 MLB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만장일치 신인왕과 실버슬러거를 차지하며 화려하고 견고한 루키 시즌을 장식했습니다.


 애런 저지의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주는 증거들은 곳곳에 나타납니다.

5월부터 MLB 팬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니폼은 바로 저지(Judge)의 ‘99번 저지(jersey)’이었습니다. 시즌 종료 후 MLBShop.com 발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저지가 팔린 선수는 바로 저지였습니다. 작년에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사상 처음 루키로 유니폼 최다 판매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저지의 차례였습니다. (브라이언트는 올해 2위) 앤소니 리조, 클레이턴 커쇼, 브라이스 하퍼, 버스터 포지, 야디에르 몰리나. 마이크 트라웃 등 쟁쟁한 스타들을 모두 제치고 팬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유니폼은 바로 거포 저지였습니다.


저지가 사인한 루키 카드는 벌써 우리 돈 160만 원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저지의 폭발적인 인기도를 잘 보여주는 비즈니스로는 ‘베이스볼 카드’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야구 카드 시장의 어마어마한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신용카드 크기인 한 장의 종이로 만든 야구 카드가 억대에 팔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1956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카드가 1억1000만 원을 홋가한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Topps를 비롯한 유명 야구카드 제작회사에서는 매년 다양한 종류의 선수들의 카드를 쏟아냅니다.


 2018년 최고로 기대되는 카드의 선수가 누구인지가 현재 팬 투표로 진행되고 있는데 14명의 후보 중에 저지가 이름을 올린 것은 당연합니다. 올해만 ‘저지 카드’는 10만 장 이상을 팔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50홈런 달성 기념 카드는 1만1550장이 팔려 2016년 스즈키 이치로의 3000안타 기념 카드를 넘어 단일 카드 한 시즌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역대 3위는 저지의 홈런더비 챔피언 카드로 8997장 판매)

그런가하면 2013년 제작된 저지의 루키카드에 친필 서명을 한 것이 올스타전 전후해서 5000 달러 이상에 거래됐으며, 최고가는 1만4655달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만인 현재 그 가치는 이미 훨씬 뛰었을 것으로 평가됩니다. 저지가 디마지오의 루키 홈런 기록을 넘어선 기념으로 나온 톱스사 카드는 18분 만에 매진됐습니다. 톱스사는 올해까지 애런 저진 관련 카드 14종류를 찍었는데 올해 전반기에만 총 4만장 이상이 팔렸습니다.


 또한, 지난 5월 28일 첫 그랜드슬램을 친 날 입었던 저지의 99번 저지는 4만5578 달러에 경매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1년간 팔린 야구 유니폼 중에 5위 안에 드는 고가입니다. 1972년 경기에서 행크 애런이 입었던 저지가 이번 달에 3만5850 달러에 팔린 것을 보면 애런 저지의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애런이 우리 가족이 됐음을 환영하며 그 기쁨에 전율을 느낄 정도입니다. 그는 야구계의 떠오르는 스타일뿐 아니라 그가 보여주는 야구 스타일은 즐거움과 흥분을 불러일으킵니다. 애런이 보여주는 눈부신 수비와 몬스터 홈런은 양키즈 팬이든 아니든 우리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야구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그의 인성과 태도는 야구뿐 아니라 우리 펩시의 위대한 홍보대사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펩시의 대변인이 된 것을 축복합니다.” - 펩시와 다년 계약을 맺은 후 관계자가 한 말입니다.


 루키 애런 저지의 올해 연봉은 54만4500 달러였습니다.

올해 전까지 저지와 계약한 회사로는 언더 아머가 스파이크 운동화, 롤링스가 글러브 등 두 가지가 전부였습니다. 올스타전 휴식기에 Fanatics와 사인회 계약한 것을 제외하고는 시즌 중 단 한 것의 광고 계약도 없었습니다.

그의 에이전트인 페이지 오들에 따르면 애런 저지와 광고 제안을 한 업체는 100군데도 넘습니다. 그러나 저지는 시즌 중에는 일체의 광고 협상이나 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에이전트에게 전달한 바 있었고, 오직 야구에만 집중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후 펩시와의 계약이 이어 ‘MLB 더쇼18’ 이라는 야구 비디오 게임 커버 모델로 나선다는 계약이 발표됐습니다.


애런 저지의 시장성은 무한대라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미국 야구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뉴욕의 양키즈의 주포로 떠올랐고, 폭발적인 홈런 행진은 타오르는 시장성에 기름을 끼얹고 있습니다. 야구에 임하는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와 팬들과의 열린 소통, 바른 심성과 떠나지 않는 선한 미소 등 야구 외적으로도 저지는 역대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를 가능성을 인정받습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전 양키즈 주장 데릭 지터는 야구 생애 동안 광고로만 1억3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됩니다. 워싱턴 내셔널스 스타 브라이스 하퍼는 언더아머와 10년 계약을 하며 1000만 달러 이상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로 4억 달러 계약을 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올해 NL MVP인 말린스 지안칼로 스탠튼은 13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마어마한 돈 잔치의 기록들이 애런 저지에 의해 모두 깨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전제는 저지가 계속 홈런을 치고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그의 재능과 노력과 심성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합니다.


마이크 트라웃, 크리스 브라이언트, 브라이스 하퍼를 뛰어넘을 수도 있는 슈퍼 루키가 첫 선을 보인 2017시즌이었습니다.


▶애런 저지 관련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The Wall Street Journal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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