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효과' KBO리그를 향한 시선이 바뀌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 ‘테임즈 효과’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KBO리그가 더 이상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막차’들의 은퇴 무대가 아니라 재기와 반전을 노리는 ‘도전’의 장이 되고 있다.
NC에서 3시즌을 뛰었던 에릭 테임즈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홈런왕 등을 거쳐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밀워키와 계약한 테임즈는 31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초반 리그 홈런 1위를 달리던 기세는 중·후반을 거치며 주춤했지만 밀워키 중심타선으로 충분히 제몫을 했다.
KBO리그에서 성공한 빅리그 출신 선수들 역시 KBO리그 성적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ESPN의 제리 크래스닉은 5일 트위터를 통해 ‘로저 버나디나와 윌린 로사리오가 에릭 테임즈가 그랬던 것처럼 메이저리그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나디나(33)는 올 시즌 KIA에서 뛰면서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도루 32개를 더하면서 공수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화에서 2시즌을 뛴 로사리오(28) 역시 올시즌 타율 3할3푼9리에 37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포수 유망주로서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KBO리그 활약을 통해 빅리그 복귀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테임즈 효과’는 2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KBO리그가 ‘도전’의 무대가 된 만큼 리그를 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몇몇 선수들이 ‘하위 리그’라는 스스로의 판단 속에 불성실한 태도와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 구단의 외국인 선수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보다 젊은 선수들 혹은 보다 거물급의 선수들이 KBO리그를 택하는 경우도 늘었다. 이 관계자는 “KBO리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면서 중남미 출신의 20대 중반 유망주들이 KBO리그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KBO리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우회로로 여겨지면서 ‘코리언 드림’을 꿈꾸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거물급 선수들의 ‘재기’ 루트로도 평가 받는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들에 따르면 2016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이었던 크리스 카터는 KBO리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카터는 밀워키에서 41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지만 타율이 2할2푼2리밖에 안되고 삼진을 지나치게 많이(206개·1위) 당하는 등 정확도에 문제를 보이면서 빅리그에서 외면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뉴욕 양키스에서 62경기 208타석밖에 들어서지 못했다. 기대연봉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이었지만 카터의 태도가 바뀐다면 2년전 빅리그 홈런왕이 KBO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테임즈 효과의 부정적 요소도 있다. 빅리그 유턴 가능성을 국내 구단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다. 한 구단 관계자는 “테임즈는 적어도 3시즌을 뛰면서 기록을 증명한 측면이 있다”면서 “한 시즌 성적만으로 빅리그에 복귀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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