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이성모의 Respect] EPL 취재 中 기자 "중국팬들, 손흥민 보며 부러워한다"

조회수 2017. 10. 23. 09:13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토트넘 대 리버풀 현장에서 만난 中 기자의 말 "중국팬들, 손흥민 보며 부러워한다"
데일리미러 수석기자 존 크로스 "손흥민, 모든 감독이 원할 선수"
손흥민을 보는 또 다른 시각과 시선.
손흥민, '일희일비'하지 말고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
이번 시즌 토트넘의 경기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중국 슈퍼스포츠(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사)의 신이 라이 기자.
중국팬들은 늘 손흥민을 보며 부러워한다. 한국에 손흥민과 같은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중국 슈퍼스포츠 신이 라이 기자) 
손흥민은 모든 감독들이 원할 선수다.(데일리미러 존 크로스 수석기자) 

손흥민이 드디어 리그 1호골(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간결한 움직임에 정교한 슈팅, 이후 골대를 맞힌 슈팅이 아쉽지만 가벼운 몸놀림에 위협적이었던 손흥민의 모습이었다. 영국 언론 데일리미러는 이날 경기 종료 후 손흥민에 팀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평점 9점은 해리 케인) 

손흥민의 리그 첫 골이 터진 현장에서 만난 중국과 영국의 기자들의 반응, 그리고 손흥민의 '부진'을 걱정하는 모든 팬들(또 손흥민 선수 본인)과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을 소개해본다.  

1. "부러움의 대상" 손흥민 보는 中 기자의 말 

먼저 소개하는 현장 기자의 의견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경기 현장에서 자주 만난 중국의 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사 '슈퍼스포츠'의 신이 라이 기자의 의견이다. 신이 라이 기자는 이번 시즌 특히 많은 토트넘 경기를 취재하고 있고 실제로 이날 토트넘 대 리버풀의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방송사 마이크를 들고 손흥민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믹스트존에서 손흥민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신이 라이 기자.

이번 시즌 많은 취재현장에서 만났던 신이 라이 기자는 중국 내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에 대해 "토트넘의 인기가 중국에서도 점점 올라가는 중이고, 토트넘 역시 중국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하는 중이다"라며 "중국에서도 다른 유럽 리그에 비해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 입단한 후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팬들은 늘 손흥민을 보며 부러워한다, 한국에 손흥민과 같은 선수가 있다는 점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물론 중국인이 아니지만 나는 그가 아시아의 자랑이라고 생각하고 아시아를 대표해서 아주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몇년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시아 선수는 카가와, 혼다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손흥민과 오카자키 신지가 그렇고 그 중에서도 손흥민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2. "모든 감독들이 원할 선수" 손흥민에 대한 英 기자의 말

한편, 이날 경기 중 손흥민에 대해 인상적인 의견을 남긴 것은 중국의 신이 라이 기자 외에도 또 있었다.

국내에서 '아스널 전문가'로 유명하고 런던 지역 클럽들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데일리미러의 수석 기자 존 크로스 역시 경기 중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그는 이 트윗에서 손흥민을 '모든 감독들이 원할 선수'라고 표현했다. 

이 트윗을 본 직후 존 크로스 기자에게 따로 연락을 취해 손흥민에 대한 그의 의견을 추가적으로 더 입수했다. 그는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손흥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속도와 열정적인 플레이, 골결정력을 모두 갖췄다. 훌륭한 팀플레이어이기도 하다. 교체 당하는 것에 대해 불평을 하는 일이 없고 교체로 투입되어도 선발로 출전해도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준다. 팀에 있어 아주 훌륭한 자원이다. 
경기 종료 후 "멀티골 기록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하면서도 웃는 얼굴이었던 손흥민. 

3. 손흥민, '일희일비' 하지 말고 한단계 더 성장할 때

손흥민에 대한 중국, 영국 기자들의 평가를 떠나 오늘의 경기 내용과 결과로 돌아와서, 손흥민은 이날 3개 슈팅(2개 유효슈팅)을 기록하고 그 중 1골을 기록하고 한 차례 골대를 맞혔다. 그의 골을 어시스트 해준 케인과의 호흡도 좋았고 후반 중 교체아웃 될 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교체에 대해 현지에서 취재중이었던 한 현지 기자는 웨스트햄 전 선발로 출전시키기 위한 계획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손흥민 골 직후 웸블리 현장의 분위기. 영상출처=골닷컴) 

나는 이날 현장에서 손흥민의 골과 경기력을 지켜보면서 문득 지난 두 시즌 동안 몇차례 팬들 사이에서 불거졌던 손흥민 '부진'에 대한 목소리들이 떠오른다. 대표적으로 손흥민이 첫 시즌 중반 많은 경기에 결장했을 때, 또 두번째 시즌 초반 그의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 많은 팬들이 손흥민이 부진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과 걱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돌아보면, 손흥민은 그 때마다 오히려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에는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선수의 유럽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게 손흥민이다.('이성모의 Respect' 첫 칼럼의 제목 역시 "손흥민은 우리의 생각보다 강합니다"였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한 중국과 영국의 두 기자의 의견을 돌아보면서, 어쩌면 우리가 '우리의 선수'가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 조금은 조급하게 그의 골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에서 겪는 크고 작은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런 과정을 겪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란다.

그리고 오늘도 그를 믹스트존에서 만나고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기자로서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더 성장해야 한다'는 말은 손흥민 본인 역시 잘 알고 있으며 그가 앞으로 결과로서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