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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리버풀] 스리백에서도 손흥민은 공격수여야 한다

조용운 입력 2017.10.23. 01:50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스리백에서 자신의 장기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끝내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손흥민은 종료 직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고 스리백에서는 자리가 없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러나 토트넘과 손흥민이 스리백에서 공존할 부분을 찾았다.

한동안 달려야 힘이 나는 손흥민에게 없던 스프린트를 되찾으면서 스리백에서도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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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스리백에서 자신의 장기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서 리버풀을 4-1로 크게 이겼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해리 케인의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델레 알리의 득점이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나왔고 케인이 후반 쐐기골까지 넣으며 대승을 완성했다.

경기 전부터 리버풀을 상대할 토트넘의 카드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올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포백보다 스리백을 조금 더 중용하고 있다. 강팀을 상대로 스리백을 통해 후방을 탄탄히 하면서 정교한 공격자원을 통해 중원 싸움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시즌부터 도입한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백은 올 시즌 한층 더 효과적으로 변했다. 지난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무승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토트넘의 스리백이 성공할 수록 손흥민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손흥민은 공격 전지역을 소화할 수 있지만 측면에서 조금 더 위협적이다. 그러나 토트넘의 스리백은 날개 자원을 요구하지 않는다. 측면의 공수는 윙백에게 맡긴다.

포체티노 감독도 스리백을 사용하며 손흥민을 놓치기 싫은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래선지 윙백으로 기용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때로는 가짜 윙백처럼 손흥민을 활용하려 애를 썼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끝내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손흥민은 종료 직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고 스리백에서는 자리가 없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러나 토트넘과 손흥민이 스리백에서 공존할 부분을 찾았다. 리버풀을 상대로 손흥민을 케인의 짝으로 활용하면서 공격 속도와 파괴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공간이 생긴 손흥민은 확실히 달랐다. 때마침 리버풀이 수비라인을 높이 올려 압박하는 스타일이라 더욱 손흥민 앞에 공간이 널널했다. 자연스레 손흥민의 속도는 빨라졌고 전반 12분 득점에 성공했다.

케인과 호흡이 좋았다. 리버풀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문전으로 쇄도해 케인의 크로스를 확실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시즌 2호골이자 리그 첫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발끝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득점 이후 곧바로 상대 수비를 허물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던 손흥민은 강하게 때린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전술적으로 옳은 선택임을 잘 보여줬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되기 전까지 쉴 새 없는 돌진을 보여줬다. 한동안 달려야 힘이 나는 손흥민에게 없던 스프린트를 되찾으면서 스리백에서도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