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민기자 PS리포트]휴스턴 이번엔 AL 챔프로 월드시리즈 도전

조회수 2017. 10. 22. 15:56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호수비로 실점 막고 알투베의 분위기 잡는 홈런과 모튼+맥컬러스 선발 콤비의 완봉승까지

 ‘작은 거인’ 알투베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전통의 명가를 재건해가는 뉴욕 ‘영 양키즈’를 꺾고 1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습니다.

이번엔 AL 챔피언으로 도전장을 던지며, WS에 선착한 NL 챔피언이자 29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LA 다저스와 격돌합니다. 1차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LA의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립니다.


알투베는 이날 달아나는 홈런을 비롯해 포스트 시즌 4할에 5홈런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알투베와 코레아가 함께 안타를 친 6경기에서 휴스턴은 전승했습니다. @HOU SNS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을 다투는 이 대결은 결국 22일 7차전까지 왔고, 휴스턴의 호수비와 호세 알투베의 결정타, 그리고 모튼+맬컬러스 선발 콤비의 위력적인 피칭 조화로 완봉승을 거둡니다.

휴스턴은 1,2차전을 홈에서 승리한 후 여유 있게 원정을 떠났다가 4차전 7회초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역전패, 5차전 무기력한 완봉패 등 분위기는 완전히 ‘와일드카드 팀’ 양키즈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젊은 양키즈의 기세는 6차전 다시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를 찾으면서 수그러들었고, 우승 청부사 저스틴 벌랜더의 호투에 막히며 3승3패로 승부는 원점이 됐습니다. 6,7차전은 휴스턴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지만 호수비가 경기의 분위기를 만들어간 2연전이기도 했습니다.


 7차전 홈팀 애스트로스는 1,2,3회에 연속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고도 양키즈 선발 CC 사바시아의 투구와 상대 수비에 말리며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던 4회말 휴스턴 선두 타자인 DH 개티스가 사바시아의 의도대로 꺾이지 않고 높게 걸린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 담장 너머 벽을 때리는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습니다. 사바시아가 PS 19이닝 만에 내준 첫 장타. 8구 승부 끝에 터진 이 한 방 후 천장을 닫은 휴스턴 홈구장의 4만3201명의 팬 대부분이 열광하는 환성은 제트비행기 이륙 시 내는 굉음을 넘어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양키즈는 5회초 선두 5번 버드가 우측 2루타를 치며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4회까지 1피안타로 호투하던 휴스턴 선발 찰리 모튼에게 닥친 첫 위기. 모튼은 6번 카스트로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7번 힉스에게 볼넷을 내준데다, 힉스에게 던진 마지막 공이 폭투가 되며 1사 주자는 1,3루가 됐습니다. 마침 타석에는 3차전에서 모튼에게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을 때려 말도 안 되는 3점포를 터뜨리며 시리즈의 분위기를 180도 바꿔 놓았던 토드 프레이저.


 그러나 또 한 번의 양키즈 영웅담이 탄생하진 않았습니다.

프레이저는 3구째 낮게 깔려 들어오는 모튼의 154.5km 투심 패스트볼을 당겼으나 3유간 땅볼이 됐습니다. 바운드도 컸고, 정면 포구도 아니어서 딱 소리와 함께 홈으로 쇄도한 버드가 동점을 만들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휴스턴 3루수 브레그만은 투 바운드로 튄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정확히 송구했고, 자리를 잡고 있던 포수 매켄의 미트에 공이 꽂히며 슬라이딩한 버드의 왼발이 홈플레이트에 도달하기 직전 자동 태그가 됐습니다. 3루수의 판단과 정확하고 강한 송구, 포수의 완벽한 위치 선정, 끝까지 공을 지킨 미트질, 그리고 포수 출신 1루수 버드의 느린 발도 한몫을 하며 동점의 기회가 허망하게 날아간 양키즈였습니다. 1차전 좌익수 마윈 곤살레스 홈 저격에 이어 두 번째로 버드가 홈에서 잡힌 순간이었고, 긴장된 승부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대단한 수비 플레이였습니다.

여전히 루상에 두 명의 주자가 남았지만 모튼은 9번 지명타자 헤들리를 이날 가장 빠른 157km 포심 패스트볼로 눌러 2루 땅볼을 끌어내며 무실점으로 5이닝을 막았습니다. 3차전 3과⅓이닝 7실점 패전의 설욕과 함께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자신감을 되찾은 피칭이었습니다.


 그리고 5회말.

바로 전 수비에서 2루 땅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큰 위기를 마감한 호세 알투베가 타석에 섰습니다. 양키즈 마운드는 이미 2번째 투수 케인리로 교체한 상황. 케인리는 4회말 1사 주자 1,2루에서 사바시아를 구원, 딱 공 하나로 스프링거를 6-4-3의 병살로 잡으며 포스트 시즌 강세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선두 2번 버그만을 뜬공 처리한 케이니는 3번 알투베를 맞아, 그나마 그의 약점인 체인지업 승부를 선택했습니다. 3구째 145km 체인지업은 그러나 높게 걸렸고, 알투베의 방망이는 번개처럼 돌아갔습니다. 정말 빠른 동작의 그 스윙에 걸린 공은 27도의 각도로 방망이를 떠나 시속 161km로 비행하더니 신장 2미터가 넘는 우익수 저지의 껑충 뛴 글러브를 넘어 우측 관중석에 안착했습니다. 케인리의 PS 7경기 11이닝 무실점 행진이 꺾이는 순간.


 실은 이날 휴스턴이 초반에 기선을 제압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5번 구리엘이 노려 친 공 역시 기세 좋게 우측 관중석을 향해 비행했습니다. 그러나 2m1의 거구 저지는 놀라운 스타트와 정확한 낙구 지점 포착 후 높게 치솟으며 그 공을 낚아챘습니다. 담장 너머로 글러브가 휘청대며 펜스에 부딪혔으나 공을 놓치지 않고 선제 홈런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러나 저지보다 36cm가 작은 알투베가 친 이번 타구는 저지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직전 이닝 호수비로 동점내지 역전을 막았고, 그리고 곧바로 터진 2-0으로 달아나는 홈런. 휴스턴 홈구장은 다시 한 번 열과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계속된 기회에서 포수 브라이언 매켄이 자신을 트레이드했던 양키즈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치며 4-0으로 점수를 벌렸습니다. 양키즈는 지난 시즌 2년 3400만 달러 계약이 남은 매켄을 1100만 달러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한 바 있습니다.


 알투베는 이 홈런으로 이번 가을에만 5개의 공을 관중석에 선물로 안겼습니다.

‘선물’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이 알투베는 홈에서만 홈런 5개를 모두 쳤습니다. 알투베는 이번 포스트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4할에 출루율 5할, 그리고 OPS 1.275라는 믿기 어려운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홈런 5개에 8타점, 10득점으로 승리의 화신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알투베는 특히 이번 가을 홈에서 열린 6경기에서 무려 5할9푼1리에 5홈런 8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홈런과 타점이 모두 홈에서 나왔고, 휴스턴은 홈에서 6전 전승을 거뒀습니다. ‘작은 거인’이라는 표현이 이젠 식상합니다. 호세 알투베는 진정 야구 천재이자, 휴스턴 승리의 화신이 됐습니다.

선발로 눈부신 피칭을 하며 2승을 거둔 벌랜더에게 ALCS MVP를 간발의 차로 넘겼지만, 공동 MVP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활약이었습니다.


너클 커브의 귀재 맥컬러스는 구원 4이닝 6K 무실점으로 빅리그 첫 세이브를 AL 챔피언십 경기에서 이뤘습니다.  @HOU SNS 

 이날 선발 모튼도 호투했지만,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한 3년차 우완 선발 랜스 맥컬러스와 그의 너클 커브를 빼놓고 이 경기 이야기를 마감할 수는 없습니다.

빅리그 진입 후 58경기에서 선발로만 던진 맥컬러스는 올 가을에 첫 불펜 경험을 합니다. 보스턴과의 ALDS 3차전에 3번째 투수로 나갔지만 3이닝 2실점으로 시원치 않았습니다. 양키즈와 ALCS 4차전에서는 선발로 복귀, 6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불펜이 경기를 날렸습니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빅리그 두 번째 구원 등판에서 4이닝을 단 1피안타에 6개의 삼진을 잡는 역투로 생애 첫 세이브를 달성했습니다.


 그가 빼어난 너클커브를 자주 던진다는 것이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올 시즌에도 패스트볼 비율이 40.4%였고 커브 비율은 47.4%로 더 많았습니다. 게다가 커브의 평균 구속이 무려 138km로, 스플리터인지 슬러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빠르면서 낙차가 대단히 예리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맥컬러스는 이날 4이닝 동안 54구를 투구했는데 41개가 너클 커브였습니다. 패스트볼 12개에 체인지업 1개로, 무려 75.9%가 커브였습니다. 특히 8회초 선두 프레이저와 승부에서 포심 패스트볼 3개와 체인지업으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후에는 아예 작심을 했습니다. 다음 타자 체이스 헤들리를 시작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그렉 버드까지 6명의 타자에게 24연속 너클 커브를 던졌습니다. 아무리 예측을 거부하는 야구라지만.......

이건 뭐, 아예 타자에게 뭔 던질지 알려주고 칠 테면 쳐보라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연속으로 던진 24개의 너클커브 중에 19개가 헛스윙, 파울, 타격 등 스트라이크였고, 6명 중에 4명이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LA 다저스 타자들은 카이클-벌랜더의 원,투 펀치는 물론이고 모튼의 살아난 투심-포심 강속구와 특히 맥컬러스의 너클 커브를 어떻게 대처할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지난 2005년 팀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도전이 화이트삭스에 스윕패로 무산된데 이어 재도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재밌는 것이 당시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으로 나섰지만 2011년 리그를 옮겼고, 이번에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으로 정상 도전을 합니다.

47년 만에 두 100승+ 팀이 격돌하게 되는 이번 시리즈는 25일 시작됩니다. 정규 시즌 104승을 거둔 다저스가 101승의 휴스턴보다 성적이 좋아 1,2차전과 필요하다면 6.7차전을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르는 이점을 안습니다. 휴스턴은 올 가을 잔치에서 홈 6전 전승이지만 원정은 1승4패로 약했습니다.


 1차전 선발 매치업은 클레이턴 커쇼와 댈러스 카이클의 좌완 에이스끼리의 맞대결로 예상됩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등을 참조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