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만 3번 환승..한심한 연맹 탓에 장애 선수들 피해
<앵커>
지난 7월 터키 청각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이 연맹의 한심한 행정 때문에 피해를 본 게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기해야 하는 선수단이 비행기 환승에 쓴 시간만 25시간입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청각 장애인 선수단 70명은 지난 7월 대회 장소인 터키 삼순까지 가는 데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카타르 도하와 터키 앙카라, 이스탄불을 거치며 세 차례나 비행기를 갈아탔습니다.
돌아올 때도 두 번이나 경유하는 바람에 왕복하는데 무려 54시간이 걸렸고, 환승하기 위해 25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상원/청각장애인 볼링대표팀 감독 : 힘든 것은 누구나 당연한 일이고 안 갈 수는 없는 거고 그래서 (선수들을) 많이 다독거렸죠.]
대한 장애인체육회 감사 결과 한국 농아인스포츠연맹은 한 여행사에 왕복 항공료 1억 1천만 원을 미리 지급했지만, 돈만 떼이고 항공권은 받지 못했습니다.
업체 선정 과정에서 면밀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이 여행사로부터 선수단 후원금 명목으로 1천5백만 원을 받은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한국 농아인스포츠연맹 관계자 : (타이밍을) 놓쳐서 70명에 대해서는 발권을 못 했다고 얘기했어요. 저희도 여행사를 상대로 고소를 해놓은 상태에요.]
출국 하루 전 장애인체육회에서 부랴부랴 직접 비행기 표를 구입하는데 1억 8천만 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었고 예산이 부족해 선수들의 일당으로 충당했습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1인당 50만 원의 일당을 지금까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단은 역대 최다인 52개의 메달로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둬 연맹의 무능한 행정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최희진 기자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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