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에게 게으른 나바로는 안중에도 없었다

입력 2017. 10. 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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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는 아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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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나바로는 아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나바로는 2014년부터 2년간 삼성에서 뛰면서 타율 2할9푼7리(1034타수 307안타) 79홈런 235타점 47도루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2015년 타율은 2할8푼7리(534타수 153안타)에 머물렀으나 48차례 대포를 쏘아 올렸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타점(137)을 기록했다.

실력이 뛰어난 반면 불성실한 태도로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 일부 선수들은 나바로의 돌발적인 행동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구단 측은 나바로와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페널티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키겠다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내년부터 선수단 내규를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나바로는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삼성 지휘봉을 잡았던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는 타고난 재능이 아주 뛰어난 반면 자기 마음대로 플레이하다보니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텐데. 나바로가 우리 팀에서 다시 뛰게 될 지 모르겠지만 야구 선배로서 매 경기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해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한 나바로는 타율 2할1푼7리(286타수 62안타) 10홈런 44타점 38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성적 뿐만 아니라 불성실한 태도로 비난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재계약을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바로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스카우트 담당 직원을 도미니카 공화국에 파견해 나바로의 컨디션을 점검했으나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참가하지 않는 등 행방이 묘연했고 몸상태가 엉망이었다. 한 관계자는 "구단 측이 영입 의사를 보였으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 조차 하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나바로는 뒤늦게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참가해 "지난 시즌 부진은 부상 때문이며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요리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적응하지 못하면 마른 체형이 될 것"이라며 "한국 음식 가운데 불고기를 가장 좋아한다. 흰 쌀밥도 도미니카 공화국보다 더 맛있다"고 KBO리그 복귀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으나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류중일 감독이 내년부터 LG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2014년부터 2년간 삼성에서 뛰었던 나바로의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 시즌 삼성의 기술 고문으로 활동했던 류중일 감독이 나바로의 영입 불발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를 리 없었다.

"삼성에서 나바로가 첫해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것은 크다. 훈련 지각 등은 참을 수 있지만 1루로 슬렁슬렁 뛰는 것은 안 된다. 재계약할 때 이런저런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를 않았다. 나바로는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라면 누구나 등 뒤에 있는 자신의 이름보다 가슴에 있는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선수에게 끌려가는 감독이 되면 안된다"고 늘 강조해왔다. 비단 나바로의 영입 가능성 일축 뿐만 아니라 LG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팀워크를 저해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의지가 묻어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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