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의 속내, '청문회, 나바로, 주장'

2017. 10. 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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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 신임 감독이 낯선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3일 LG 감독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팀의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WBC 대표팀에서 감독-수석코치로 함께 지낸 친분도 있어 원만한 소통 관계다.

류 감독은 "개인적으로 투수보다는 타자가 주장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삼성 때 투수에게 주장을 맡긴 적은 없다. 투수는 선수들과 떨어져 있는 경우도 많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가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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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류중일 LG 신임 감독이 낯선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3일 LG 감독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팀의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필드에서 14~16일 사흘간 지켜봤다. 3일 훈련-하루 휴식 스케줄이다. 첫 텀을 마친 류 감독은 "마무리 훈련 시작 단계라 가볍게 훈련하라고 지시했고 지켜봤다. 10월말 일본 고치 캠프에서 연습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 체크를 하겠다"고 말했다.

용병, FA 등 민감한 문제는 양상문 신임 단장과 이야기하며 풀어갈 계획이다. WBC 대표팀에서 감독-수석코치로 함께 지낸 친분도 있어 원만한 소통 관계다. 

외국인 선수로 삼성 시절 함께 했던 야마이코 나바로 이야기가 나왔다. 나바로는 현재 도미니칸리그에서 뛰고 있다. 류 감독은 "(내년 용병으로) 나바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량보다는 태도 문제였다. 그는 "삼성에서 나바로가 첫 해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것은 크다. 훈련 지각 등은 참을 수 있지만, 1루로 슬렁슬렁 뛰는 것은 안 된다. 재계약할 때 이런저런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를 않았다. 나바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차기 주장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LG는 전통적으로 주장을 투표로 뽑는다. 코칭스태프 등 선수단을 비롯해 프런트까지 한 표씩 행사한다. 지난 2년간 투수 류제국이 주장이었다. 

류 감독은 "개인적으로 투수보다는 타자가 주장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삼성 때 투수에게 주장을 맡긴 적은 없다. 투수는 선수들과 떨어져 있는 경우도 많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가 낫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팀들이 타자가 주장을 맡는다. 

이미 차기 주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선수들이 많다. 베테랑 박용택, 정성훈, 정상호, 손주인 등이 후보로 선정돼 있다. 내년 1월 시무식 때 투표로 결정될 것이다. 류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실력까지 갖춘 선수가 됐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주장이 솔선수범하고, 성적이 뒷받침돼야 모든 선수들이 이견없이 잘 따르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취임식에서 "프로야구 인생 30년을 지내면서, 가장 설레고 가슴 떨리는 도전을 한다. LG의 신바람과 잘 어울려 내년 시즌에 작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열성적인 LG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LG 트윈스가 팬들도 가장 많고, 인기도 가장 많다. 그런 팀에 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LG 전임 감독들을 보면 LG의 열성팬들의 집단 행동에 부딪힌 감독들이 많았다. LG팬들은 성적이 부진할 때 잠실구장에 플래카드를 내걸거나, 감독 청문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임 양상문 감독만 하더라도, 2016시즌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자 LG팬들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관중석에 등장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류 감독은 웃으면서 "LG 감독은 대단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성적부진으로) 팬 청문회는 없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서울을 홈으로 두고 가장 폭넓은 팬층을 지닌 팀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잠실구장에 플래카드가 내걸리나 난감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의미였다. LG팬들이 인내심을 갖고, 삼성에서 31년간 원클럽맨으로 지냈던 류중일 감독이 LG에서 펼칠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길 바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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