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끝 모를 추락.. FIFA 랭킹 중국에도 뒤질 판
밑바닥까지 온 줄 알았던 한국 축구가 다시 굴욕을 당할 처지가 됐다. 한국이 오는 16일 발표될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중국에 밀리게 됐기 때문이다. FIFA가 랭킹 시스템을 도입한 1993년 8월 이후 24년간 한국이 중국보다 순위에서 뒤진 적은 없었다.
현재 한국의 순위는 51위다. 중국은 한국보다 11계단 아래인 62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FIFA가 제공하는 '랭킹 측정 툴'에 따르면 한국은 10월 랭킹 포인트가 9월(659점)과 비교해 71점 하락, 588점을 기록하게 된다. 반면 중국은 랭킹 포인트 626점을 기록해 한국보다 38점 앞서게 될 전망이다. 한국은 아시아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이란(784점)과는 200점 가까이 차이 나고, 숙적 일본(711점)에도 한참 뒤진다.
FIFA 랭킹 포인트는 최근 4년 동안의 성적을 토대로 매긴다. 이 중 직전 1년 동안의 성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FIFA 랭킹은 대결하는 상대팀의 랭킹, 대회의 중요도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중국은 랭킹이 낮은 상태에서 자기보다 높은 팀들을 많이 상대해 높은 가중치를 받았고, 한국은 반대였기에 이번에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종 예선 기간 동안 중국은 자기보다 순위가 높은 한국을 한 차례 꺾었고, 이란과 무승부를 거두는 등 강팀을 상대로 선전했다. FIFA 랭킹은 복잡한 구조여서 팀의 '실제 전력'을 제대로 반응하느냐는 논란은 있지만 한국 팬들 입장에선 24년 만에 '중국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는 충격을 경험하게 됐다.
이번 10월 랭킹은 오는 12월 1일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추첨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한국팀엔 또 다른 악재다. 이번 조 추첨은 대륙별로 그룹을 안배했던 기존 월드컵과 달리 랭킹이 주된 기준이 된다. 따라서 한국은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최하위권들이 묶이는 4번 포트 8개 팀에 속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이 경우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국가와 한조에 배정될 가능성이 원천 봉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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