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배구

[NBA] '내 피는 푸른색' 멤피스, 토니 알렌 9번 영구 결번

조현일 기자 입력 2017.10.13. 02:06 수정 2017.10.13. 02:11

"내 몸엔 푸른색 피가 흐른다."

지난 2010년, 그리즐리스와 계약을 맺은 알렌은 총 7년 간 활약하며 멤피스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

결국, 알렌은 정들었던 멤피스를 떠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이적했다.

로버트 페라 그리즐리스 구단주는 "알렌은 멤피스의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멤피스 지역사회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아 있다"면서 팀에 헌신한 알렌에 감사를 전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 토니 알렌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내 몸엔 푸른색 피가 흐른다."

정들었던 보스턴 셀틱스를 떠나 두 번째 NBA 팀에서 전성기를 보낸 토니 알렌은 몇 번이나 이 말을 되뇌었다. 그리고 7년 간 활약했던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영구 결번의 영예를 안았다.

13일(한국 시간), 멤피스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알렌의 9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그리즐리스와 계약을 맺은 알렌은 총 7년 간 활약하며 멤피스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

하지만 올여름, 그리즐리스는 37살을 바라보는 노장 슈팅가드에게 연장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알렌은 정들었던 멤피스를 떠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멤피스 구단은 알렌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로버트 페라 그리즐리스 구단주는 "알렌은 멤피스의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멤피스 지역사회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아 있다"면서 팀에 헌신한 알렌에 감사를 전했다.

알렌의 가장 큰 강점은 열정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력이다. 키가 작은 선수를 상대로는 바짝 몸을 엎드려 수비했고 케빈 듀란트처럼 자신보다 10cm이상 큰 장신자를 막을 땐 쉼 없이 점프하고 움직이며 동선을 방해했다.

그리고 이는 한 번의 우승(2008년)과 세 번의 수비 퍼스트 팀(2012, 2013, 2015), 세컨드 팀(2011, 2016, 2017)으로 이어졌다. 부상으로 55경기만 나섰던 2013-2014시즌을 제외하면 2011년 이후 매 시즌 수비 팀에 이름을 올렸다.

페라 구단주도 심장으로 코트를 누볐던 알렌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알렌은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열정을 갖고 뛰었다. 덕분에 그리즐리스 문화에 터프한 정신과 노력을 새길 수 있었다"면서 "잭 랜돌프의 50번과 함께 알렌의 9번 유니폼을 페덱스 포럼 천장에 걸 예정"이라 말했다.

▲ 토니 알렌

알렌은 2004년 드래프트 25순위로 셀틱스의 지명을 받았다. 착실히 성장을 거듭하던 알렌은 데뷔 3년차였던 2006-2007 시즌, 생애 처음으로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종료 직전, 심판 휘슬이 울린 상황에서 무리하게 덩크를 시도하다 무릎이 뒤틀리고 말았다. 결국, 알렌은 33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후엔 꽃길만 걸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첫 시즌, 폴 피어스와 레이 알렌의 백업으로 활약하며 셀틱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 해 여름, 보스턴과 연장 계약을 맺은 알렌은 제법 큰돈도 거머쥐었다.

2010년 여름, 알렌은 멤피스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첫 해부터 물 오른 수비력을 선보였다. 올해의 수비수 득표 4위에 오른 그는 수비 퍼스트 팀에 선정됐다. 48분 기준 4.14개의 스틸은 17년 만에 나온 최고 기록이었다.

이후 7년 간 알렌은 한 해도 빠짐없이 이적 첫 시즌 같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2013년 6월, 멤피스와 재계약을 맺은 후 "내 몸엔 푸른색 피가 흐른다"는 말로 그리즐리스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7시즌 동안 멤피스 유니폼을 입고 462경기를 뛰었던 알렌은 구단 역대 스틸 2위, 수비 윈세어(DWS) 4위, 공격 리바운드 9위, 슛블록 9위, 출전 시간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