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롯데 vs '여유' NC..상반된 선발투수 기용

4차전 우천취소..롯데, 박세웅에서 린드블럼으로 교체

13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NC 다이노스 최금강과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 © News1

(창원=뉴스1) 정명의 기자 = 벼랑 끝에 몰린 롯데 자이언츠는 에이스 카드를 꺼내들었고, 아직 여유가 있는 NC 다이노스는 에이스를 아껴둔다. 우천 취소에 따른 두 팀의 상반된 작전이다.

롯데와 NC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이 결국 우천으로 취소됐다.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하루 미뤄져 13일 개최된다.

이날 선발 투수는 롯데 박세웅, NC 최금강이었다. 둘 모두 팀의 4번째 선발 요원. 그러나 우천 취소로 여기에 변화가 생겼다. 롯데가 13일 4차전 선발로 조쉬 린드블럼을 예고한 것. NC는 그대로 최금강을 냈다.

롯데는 3차전까지 1승2패로 뒤져 있어 한 번만 더 패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그런 상황에서 에이스 카드를 아낄 필요가 없다. 우천으로 경기가 하루 밀리면서 린드블럼에게 휴식일이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선택지다.

NC도 에릭 해커를 4차전에 등판시킬 수 있는, 롯데와 마찬가지의 조건이었다. 해커와 린드블럼은 모두 지난 8일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나란히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13일 등판은 4일 휴식을 취한 뒤가 되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없다.

그럼에도 NC는 해커를 아껴뒀다. 해커에게 하루 더 휴식을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혹시 모를 5차전에 대비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최금강으로 4차전을 잡아 해커를 플레이오프 1차전에 투입할 수 있게 되면 금상첨화다.

김경문 NC 감독은 11일 3차전에서 13-6으로 승리한 뒤 해커의 4차전 등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준플레이오프보다 위로 올라가 잘하려면 4차전에서 최금강이 잘 던지고 타자들이 잘 쳐서 이기는게 맞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상황이 바뀌어 해커가 하루 더 쉬고 4차전에 등판할 수도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지만, 김 감독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혹시 승부가 5차전까지 이어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4차전에 확실한 카드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뚝심을 발휘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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