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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DS5] '충격의 역스윕패' CLE, 재현된 2016 WS의 악몽

국재환 기자 입력 2017.10.12. 12:47 수정 2017.10.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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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인디언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뉴욕 양키스에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악몽이 재현되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10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2-5로 패했다. 1, 2차전을 잡고 기분 좋게 시리즈 스윕을 눈앞에 뒀던 클리블랜드는 거짓말처럼 내리 3연패를 당한 채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티켓을 양키스에게 내어줬다.
 
2차전까지 분위기는 클리블랜드 쪽이었다. 1차전에서 트레버 바우어를 투입, 4-0 완승을 따냈던 클리블랜드는 2차전에서 기적적인 대역전승을 거두며 2승으로 시리즈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선발 코리 클루버가 2.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3-8까지 끌려갔지만,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만루 홈런, 제이 브루스의 솔로 홈런을 앞세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세우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연장 13회 터진 얀 곰스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9-8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경기를 가져왔다.
 
 
자연스럽게 클리블랜드의 시리즈 스윕이 점쳐졌다. 확률도 클리블랜드 편이었다. 1995년 시작된 디비전시리즈에서 2패로 몰린 팀이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일곱 번밖에 없었다. 디비전시리즈 역스윕 확률은 14.3%(7/49)에 불과했다. 
 
하지만 3차전부터 흐름이 양키스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클리블랜드는 원정에서 열린 3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0-1 패배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4차전에서는 양키스 타선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3-7로 경기를 내줬다. 시리즈 전적은 동률. 2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벼랑 끝에 몰렸다 2연승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세운 양키스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우려가 모아졌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4차전까지 3승 1패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5차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다 잡았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컵스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이번에도 디비전시리즈 첫 두 경기를 잡아내며 우위를 점했지만, 2연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작년 월드시리즈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5차전. 클리블랜드는 2차전에서 무너진 클루버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클루버 역시 5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2차전에서의 부진을 반드시 만회하겠다. 잘못됐던 점을 모조리 뜯어 고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클루버의 의지는 실현되지 못했다. 클루버는 1회와 3회,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연타석 홈런을 얻어맞고 3.2이닝 3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타선도 양키스 선발 CC 사바시아의 벽에 막혀 4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클리블랜드는 5회초 1사 후 사바시아를 상대로 연속 4안타를 때려내며 2-3까지 격차를 좁혔다. 동시에 사바시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사바시아에 이어 등판한 데이빗 로벌슨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때리고 만 것이었다.
 
찬스를 놓친 클리블랜드는 불펜진을 투입하며 양키스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나 9회 2점을 허용하며 승기를 내줬고, 결국 리버스 스윕패와 함께 2017년 포스트시즌을 디비전시리즈에서 마감해야 했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