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양현종 20승과 KIA 선두 확정은 동시에 가능할까?

김성태 기자 입력 2017.09.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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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여전히 위태위태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다시 선두에 올라섰다. 아직 어느 것 하나 정해진 것은 없지만, KIA는 포기하지 않았다.

KIA는 지난 2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 승리로 KIA는 두산을 제치고 다시 리그 1위에 올라섰다.

27일 기준, KIA는 83승 1무 55패(승률 0.601)로 2위 두산(82승 3무 55패, 승률 0.599)에 0.5경기차 앞선 선두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간발의 차이다.

전날 승리는 KIA에게 매우 중요했다. 만약 LG에게 패했다면 KIA는 지난 4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오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여기에 KIA의 휴식일인 27일 두산이 kt를 잡고 승리를 거뒀다면 KIA는 두산에 1경기 차이로 밀린 2위가 될 뻔 했다. KIA가 받게 될 정신적 충격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그만큼 전날 LG를 잡고, 두산을 0.5경기로 제치고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선 것은 KIA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었다. 팀에게도 희망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 희망의 시작이 바로 선발 양현종이었다. 기존 18승을 거뒀던 양현종은 전날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무리 김윤동의 2이닝 무실점 마무리를 비롯해 팀 타선에서도 김주찬, 안치홍이 나란히 홈런을 쳐내며 양현종의 시즌 19승 달성에 도움을 줬다.

전날 승리로 양현종은 시즌 19승을 달성하며 리그 다승 1위 등극과 동시에 '꿈의 20승'에 단 1승을 남겨두게 됐다.

익히 알려진대로 지난 1995년 야생마 LG 이상훈 이후 토종 선발 20승은 아직 없다. 올해의 양현종이 21세기 첫 토종 20승에 도전하는 주인공이다. 사실 쉽지 않을 것이라 봤다.

지난 8월 15일 NC전에서 시즌 17승을 달성한 순간까지만 봐도 20승은 어렵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8월 22일 롯데전과 27일 NC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그리고 9월 2일 넥센전에서도 승을 따내지 못했다.

8일 한화전에서 겨우 18승을 챙겼다. 이어 13일 SK전에서 5실점, 19일 SK전에 6실점을 허용하며 6패째를 기록했다. 잔여 경기 일정을 최대한 맞춰봐도 양현종이 나설 수 있는 경기는 단 2경기 뿐이었다.

그리고 그 2경기 중 1경기가 바로 전날 LG전이었고, 양현종은 알차게 19승을 챙겼다. 이제 양현종에게 남은 선발 출전 경기는 1경기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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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20승 도전, KIA 선두 확정과 맞물렸다

우선 KIA의 잔여경기는 5경기다. 오는 28일과 29일에 대전에서 한화와 2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수원에서 kt와 상대한다. 쉬운 상대가 아니다.

KIA는 하루라도 빨리 선두를 확정하고 싶다. 10월 3일 막판 최종전까지 두산과의 선두 경쟁이 이어지면 쫓기는 KIA가 훨씬 불리하다. 그 전에 끝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두산이 전승을 한다는 가정 하에, KIA는 전력으로 승부하기 위해 4명의 선발인 헥터-임기영-팻딘-양현종을 투입한다. 일단 28일 한화전에 5일 쉰 헥터가 나선다. 그리고 29일 한화전은 5일 쉰 임기영이 나올 예정이다.

로테이션 순서라면 임기영이다. 하지만 임기영이 kt에 강하다. 2경기 나와 2승이다. 4일 쉰 팻딘을 29일에 내보내고 임기영을 10월 1일 kt전에 맞춰서 내보낼 가능성도 있다.

KIA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한화의 2경기에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양현종을 좀 더 일찍 써야 하나, 아니면 더 미뤄서 써야 하나 고민이 될 수 있다.

만약 27일에 두산이 kt를 잡으면 두 팀의 승차는 다시 원점이 된다. 28일에 헥터가 나와 승리, 두산과의 승차를 다시 0.5경기로 늘리더라도 29일 경기에서 패하면 KIA는 위험하다.

게다가 29일에 두산도 잠실에서 LG와 붙는다. 만약 두산이 LG를 잡고 KIA가 한화에게 패하면 두 팀의 순위는 역전이 된다. KIA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이어 계산대로라면 나란히 5일 쉰 양현종과 헥터가 10월 2일과 3일에 나오는 것이 맞지만, 두산이 10월 1일에 대전에서 한화와 맞붙는다. 그리고 KIA는 1일 kt전에 임기영과 팻딘, 둘 중 한 명이 나와야 한다.

여기서 KIA가 또 지고 두산이 이겨버리면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KIA는 잔여 2경기에서 다 이겨도 두산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막을 수 없다.

일단 한화와의 2연전 결과를 봐야겠지만, 자칫 1승 1패만 해도 오는 10월 1일 경기 결과에 따라 KIA의 최종 순위가 가려질 수 있다. KIA는 1일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만 2, 3일 경기에서 부담감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렇기에 KIA는 필승 카드인 양현종을 4일 쉬게 하고 1일에 투입을 시켜야 하나,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4일 聘컥?오히려 독이 되어 날아올 수 있기에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자연스레 양현종의 20승 도전이 KIA의 선두 확정과 미묘하게 맞물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27일 기준, 두산이 잔여 4경기에서 3승 1패를 하면 KIA는 4승 1패를 해야 한다.

두산이 2승 2패를 하면 KIA는 3승 2패, 두산이 4경기를 모두 잡아버리면 KIA는 5전 전승을 해야 한다. KIA가 과연 양현종 카드를 조기에 투입해서 승부를 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