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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② Q&A로 살펴본 에이전트..자격에서 수수료까지

입력 2017.09.27. 06:00 수정 2017.09.2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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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16년을 돌아 드디어 첫 발을 뗀다. 이제 KBO리그에서도 에이전트를 만날 수 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 첫 발을 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평가다.

KBO는 26일 이사회를 통해 내년 시즌부터 에이전트 제도를 시행하기로 확정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는 프로축구에 이어 두 번째.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만큼 에이전트 제도에 대한 궁금증이 무성하다. 이를 정리해봤다.

▲ '미지의 세계' 에이전트, 자격과 도입시기는?

기본적으로 에이전트는 선수 대리인이다. 때문에 그 자격 역시 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총괄한다. 자격 심사 과정은 선수협이 일임하는 게 당연하다. 이는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다만, 선수협 독단으로 처리하지는 않는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OSEN과 통화에서 "선수협에게 권한이 있지만 KBO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에이전트는 법리적 지식은 물론 야구 규약에도 해박해야 한다. 협상 등 모든 부분의 유권해석기관이 KBO 아닌가. 결국 시험 문제 등에서는 KBO의 자문을 구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김선웅 사무총장은 "9월 말쯤부터 모집 공고를 할 계획이다. 자격 시험에 인증 절차까지 거치면 현실적으로 올 시즌 종료 후 FA나 연봉협상에 투입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선수협 측에서는 올 초부터 시즌 종료 후 에이전트 투입을 목표로 삼았으나 구단들의 거센 반대에 밀려 시기가 늦춰졌다고. 결국, 에이전트가 KBO리그를 누비며 활동하는 것은 2018시즌부터 볼 수 있다.

▲ 에이전트는 무슨 일을 하며, 얼마를 받나

그럼 에이전트는 내년 겨울이 오기 전까지 별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걸까. 현장에서 활동 중인 에이전트 A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국내에서는 에이전트가 '연봉 협상 대리인' 정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그게 주업무는 맞지만, 그렇다고 스토브리그 때만 활동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비시즌 협상은 물론 시즌 중에도 선수 관리에 전념하는 것이 에이전트의 역할이다. 컨디션 케어부터 용품 스폰서까지 선수들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며 경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에이전트의 역할이라고. 물론 여기에는 금전적인 협상 부분도 포함이다. 때문에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인증 및 등록 작업을 마치면 2018시즌 중에도 선수 관리를 위해 나설 수 있다.

관심은 에이전트 수수료에 쏠린다. KBO는 메이저리그의 방식을 따라 최대 5%까지의 상한선을 둘 전망이다. 연봉협상, FA계약 등의 총액에서 최대 5%까지를 에이전트가 가져가는 방식이다. NBA와 NHL은 최대 4%, 메이저리그는 5%로 상한선을 뒀다. FIFA는 이보다 후해 에이전트가 10%까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최저 연봉 선수를 위한 보호장치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최저 연봉(54만5천달러, 약 6억원) 선수의 경우 에이전트 수수료 상한을 2천달러(약 200만원)로 제한했다. 선수협에서도 최저(2,700만원)부터 1억원 이하 연봉 선수들에 대한 보완책을 구상 중이다.

▲ 선수 보유 제한의 의미

KBO 보도자료에 따르면 법인 포함한 대리인 1명은 총 15명 이내의 선수를 보유한다. 그나마도 구단당 3명이 상한선이다. 이 부분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짙다. 현실적으로 구단별 최상위급 선수들, 소위 말해 매머드급 선수들만 혜택을 본다는 이야기다. 김선웅 사무총장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일부 구단들은 에이전트 도입을 한사코 반대했다. 구단, 나아가 리그 전체가 '거대 에이전시'에 휩쓸릴 걱정을 하고 있다. 때문에 처음에는 구단별 1명의 선수 보유 상한을 두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선수협 입장에서는 조율을 거쳐 최대 3명의 보유 현황에 일단 합의했다. 김 사무총장은 "제도를 시행하다보면 현실적으로 대리인당 선수 3명 상한이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드러날 것이다. 그때라도 수정을 가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현장의 반응은?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 혹은 피해자가 되는 건 역시 선수들이다.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 김진욱 kt 감독은 "보유 제한 등 세부 내용에서 여전히 '불합리'가 보인다. 그럼에도 에이전트 제도 도입은 지지한다. 이미 수년전부터 이뤄졌어야 하는 부분이다. 어찌 됐든 도입한 이상 매년 시행착오를 겪으며 제도적 손질을 가할 것이다. 그러면서 규칙이 완성되는 것이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선수협 측도 같은 생각이었다. 김선웅 사무총장은 "일부 고참급 선수들은 '우리야 에이전트 제도의 혜택을 보겠지만 저연봉 선수들은 딴 나라 얘기 아니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금 제도가 만족하기에 합의한 건 결코 아니다. 반드시 손질에 손질을 거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