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국가연주 때 무릎 꿇은 NFL 선수 해고하라"

박린 2017. 9. 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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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경찰 폭력에 항의 차원
"무례 범한 개xx 내쫓아야" 막말
NBA 스타 커리 백악관 초청도 취소
미국프로풋볼 선수들이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고 무릎을 꿇은 모습. [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말폭탄’을 주고받은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애국심’을 두고 미국 스포츠계와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한미일 정상 업무오찬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23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지지 유세 중 돌출 발언을 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 등 일부 선수들이 소수 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고 무릎을 꿇는 모습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는 “우리 국기에 무례를 범하는 개XX가 있을 때는 즉각 필드에서 내쫓아버리는 그런 NFL 구단주들을 좋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운동선수가 NFL이나 다른 리그에서 수백만 달러를 버는 특권을 원한다면, 그는 우리의 위대한 국기 또는 우리나라에 결례를 하도록 허용돼선 안되고, 국가(연주)에 일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해고다. 다른 할 일을 찾아보라"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운동선수가 NFL이나 다른 리그에서 수백만 달러를 버는 특권을 원한다면, 그는 우리의 위대한 국기 또는 우리나라에 결례를 하도록 허용돼선 안되고, 국가(연주)에 일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해고다. 다른 할 일을 찾아보라"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트위터]
그러자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사회 통합을 분열시키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NFL에서 수백만달러를 버는 선수가 우리의 위대한 국기(국가)에 일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해고다.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적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29·골든 스테이트)가 7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언더아머 강남 브랜드하우스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팬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엔 미국프로농구(NBA)와 대립각을 세웠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판 커리(29)가 관례를 깨고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에 관심이 없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커리에 대한 초청은 철회됐다”는 트윗을 날렸다.
NBA 수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트위터에 트럼프를 겨냥해 "당신은 쓸모없는 사람(Bum)이다.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백악관 초청을 받는건 영광스런 일이었다"고 적었다. [사진 르브론 제임스 트위터]
그러자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33)는 트위터에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 백악관 초청은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맞받아쳤다. ‘NBA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39)도 “분열과 증오를 부추기는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가도 트럼프를 풍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dotard)’라고 비난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토크쇼 진행자인 빌 마허는 “나는 그를 좋아한다. 이 단어는 셰익스피어로부터 유래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dotard’란 단어 검색이 폭주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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