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유리한 KIA의 1위, 그래서 어려운 KIA의 수성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막판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매직넘버도, 우승 헹가래도, 한국시리즈 직행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여전히 유리한 부분은 있다. 물론 동시에 비관적인 전망도 이제는 현실로 마주할 수밖에 없다.
KIA는 22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결승전과도 같은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완패했다. 불과 20일여 전 같은 장소, 같은 상대에게 비슷한 상황서 압승을 차지해 격차를 벌렸던 기억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반대가 되고 말았다. KIA는 단숨에 2위 두산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이제 남은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일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러한 2위의 거센 추격을 당했지만 이번에는 시즌 종반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상황이 도래하고 만 것이다.
전날(22일) 경기로 큰 타격을 받은 KIA. 하지만 암울한 상황이 된 것까지는 아니다. 일단 순위는 뒤집혀지지 않았으며 아직은 KIA에게 정규시즌 우승 칼자루가 쥐어져있다. 두산과 달리 자력우승이 가능하기 때문.
KIA는 23일부터 잔여 8경기가 남았다. 그 중 7승 이상을 한다면 자력으로 우승이 가능하다. 잔여 5경기가 남은 두산이 4승1패를 거둔다면 KIA는 6승 이상이 필요하다. 두산이 3승을 한다면 KIA에게는 5승 이상이, 두산이 2승을 기록하면 KIA는 4승이 필요한 식으로 계속 요구되는 수치가 내려간다.
KIA의 잔여경기는 당장 23일 광주 kt전부터 시작되는데 이어 한화, 그리고 LG, 다시 한화와 2연전, kt와 3연전이 예정됐다. 고춧가루 부대로서 무서운 9월 전력을 뽐내고 있는 하위권 팀들이지만 기본적으로 KIA의 전력이 우세한 게 사실이다. 연승모드로 이어지며 다시금 기세를 타는 것이 1위 팀으로서 불가능하지도 않다. 특히 올 시즌 내내 2위권 팀에 위협을 받은 KIA는 공동선두까지 내주는 등 침체된 경험에도 끝내 선두 자리만큼은 지켜냈다. 이번에도 그와 같은 집중력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자였던 김주찬은 이후 보란 듯이 반등에 성공했고 이범호도 베테랑으로서 위기 때마다 한 방씩을 터뜨렸다. 전반기 히트상품 임기영도 짜릿한 승리의 기억을 갖고 있고 김세현 등 뒷문도 옵션이 많아졌다. 4월부터 줄곧 1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리그에서 보통 쉽지 않은 일이다.
반면 잔여경기 수가 그저 수치에 머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엇보다 현재 KIA는 투타에서 침체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예리함이 떨어진 에이스 헥터의 구위, 9월 들어 기운을 잃어버린 4번 타자 최형우의 부진, 사라져버린 전체타선의 응집력과 불펜에서의 확실한 카드부재는 심각한 우려요소로 꼽힌다. 게다가 이달 초 부상으로 이탈한 이명기의 존재감이 적지 않은데 설상가상으로 버나디나조차 지난주 당한 허벅지 부상이 완전치 않은 신호를 보냈다. 전력 자체가 이전의 위기와는 다름을 증명하는 증거들이다.
하위권 팀들의 이전과 다른 뚜렷한 반등세도 KIA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 무엇보다 경쟁자 두산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 1위 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전진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힐 정도로 탄력을 받은 상태다. 2년간의 우승 경험이 점점 발휘되는데다가 김강률 등 안정화된 뒷문, 민병헌과 박건우의 뜨거운 타격감이 두산을 지탱해주고 있다. 잔여경기는 KIA보다 적지만 일정도 효율적이고 부담스럽지 않다. 한눈에도 KIA와 두산의 희비가 엇갈리는 부분이다.
KIA와 두산을 상대로 각각 4차례, 2차례 경기가 남은 kt의 매운 맛이 어느 팀에 집중될 지도 관심사. 그러나 결국 핵심은 KIA가 잔여경기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가 여부에 달려있다. 현재만 봤을 때 KIA는 다소 침체된 상태임이 분명하다. 쫓기는 입장이기에 체력적, 심리적으로 부담감도 가중됐다. 이를 극복할 1위 본능이 이전처럼 나올지가 핵심포인트로 꼽힌다.
연패탈출과 분위기 쇄신, 그리고 kt전 강점 찾기 등이 달린 23일 광주 kt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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