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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영상] 임현규, 이번엔 얼굴 붓기 없이 옥타곤으로

이교덕 기자 입력 2017.09.20. 12:13 수정 2017.09.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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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임현규(32)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 생각도 하기 싫다는 표정이었다.

"또 그러긴 싫은데요. 어휴, 떠올리는 것조차…" 농담 섞어 답했다.

질문은 "예전처럼 아침 경기가 잡히면 어쩔 것인가?"였다.

임현규의 UFC 데뷔전은 특별했다. 2013년 3월 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UFC 온 퓨엘 TV 8에서 처음 옥타곤에 올랐는데, 그때가 아침 9시였다.

미국 퓨엘 TV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 채널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일본 대회인데도 북미 저녁 시간대에 맞춰 대회가 열린 것이다.

퉁퉁 부은 얼굴로 옥타곤에 오른 임현규는 땀이 나기 시작한 2라운드에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를 니킥으로 쓰러뜨렸다.

"설마, 이번 대회는 일본 시간에 맞춰 하겠죠." 4년 6개월 전, 난생처음 아침에 KO승을 거뒀던 임현규는 지난달 이렇게 인터뷰를 끝냈다.

▲ 임현규는 4년 6개월 전 UFC 데뷔전에서 부은 얼굴로 옥타곤에 올랐다.

그런데,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이번에도 아침이다.

오는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7이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한다.

출전 선수들이 우리나라와 같은 동경 135도 표준시를 쓰는 일본에서 미국 시간 시차를 적응해야 하는 묘한 상황.

게다가 임현규는 언더 카드 1경기에서 아베 다이치(25, 일본)와 맞붙는다. 청 코너여서 아침 8시 30분, 22명의 파이터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장에 등장한다.

'유경험자'라는 게 다행이다.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 더 낫다. 떠올리기 싫었던 아침 경기 기억, 하지만 이젠 연패 탈출의 열쇠가 될 수 있는 경험이 됐다.

19일 아침 7시 30분 비행기로 도쿄로 넘어가 숙소에 짐을 푼 임현규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감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컨디션도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라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UFC 데뷔전을 아침에 치른 적이 있어 그 경험을 살려 경기를 준비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쇼"라고 웃으며 말했다.

▲ 임현규는 19일 일본으로 건너갔다. 비행기를 타면서 찍은 사진. 표정이 좋다. ⓒ임현규 제공

상대 아베 다이치는 전적 5승 무패로 판크라스 웰터급 챔피언 출신이다. 이번이 옥타곤 데뷔전. 전적 13승 1무 6패의 임현규는 선배의 경험을 아베에게 가르치려 한다.

키 189cm 양팔 길이 200cm 임현규는 "이번에는 제 거리를 최대한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너무 덤비기만 했는데, 꼭 차분히 경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예고했다.

옥타곤 전적 3승 3패, 그리고 다시 맞이한 아침 경기. 기로에 선 임현규가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에는 얼굴에 '붓기 없이(?)' 나갈 수 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17에는 '마에스트로' 김동현(29,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과 '오뚝이걸' 전찬미(20, 국제 체육관/령 프로모션)가 함께 출전하다.

김동현은 메인 카드 4경기에서 고미 다카노리와, 전찬미는 언더 카드 3경기에서 곤도 슈리와 맞붙는다.

김동현은 "낮 12시에 경기할 것 같은데, 그 시간에 맞춰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생체 리듬상 문제는 없습니다. 어차피 깨어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 전찬미는 남자 친구며 코치인 '오뚝이' 김대환과 19일 일본으로 갔다. ⓒ김대환 제공

아침 9시 30분쯤 경기할 전망인 전찬미도 유경험자. 지난 6월 UFC 파이트 나이트 110에서 아침에 싸웠다.

"뉴질랜드에서 가진 UFC 데뷔전도 아침 경기였습니다. 컨디션이 다운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오전 훈련을 꾸준히 하거든요. 그래서 늘 하던 대로 경기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했다.

계체는 21일 목요일 저녁 7부터 9시 사이에 진행된다. 공개 계체가 따로 없어 감량 후 컨디션 회복하는 데 여유가 있다.

임현규와 전찬미가 나서는 언더 카드 경기는 SPOTV, SPOTV ON, 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김동현과 고미의 경기가 포함된 메인 카드는 오전 11시부터 SPOTV ON과 SPOTV NOW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