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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네트워크] "내가 찰거야!", 우리들의 일그러진 키커

골닷컴 입력 2017.09.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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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했지만 여전히 시끄럽다. 팀 내 리더십과 팀워크에도 영향을 미친다. 축구의 전담 키커 자리를 둘러싼 논쟁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골닷컴] 이준영 기자 = PSG가 거금을 들여 영입한 네이마르는 그 몸값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지난 17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진 PSG와 올림피크 리옹의 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네이마르와 카바니는 페널티 킥 키커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PSG의 킬리앙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PSG의 PK 전담 키커는 카바니다. 카바니에게 다가간 네이마르는 페널티킥 기회를 자신에게 양보해달라고 말했다. 카바니는 거부했다. 둘의 논쟁이 길어졌다. 논쟁 끝에 결국 카바니가 키커로 정해졌다. 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리옹 로페스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경기는 2-0으로 이겼지만, 네이마르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페널티 킥이나 프리킥 키커 자리를 둘러싼 언쟁은 축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전담 키커를 정해놓기도 하지만, 그날따라 몸 상태가 좋은 선수나, 슈팅에 자신감이 있는 선수는 늘 있게 마련이다. 누구의 편도 들어주기 어려운 문제다. 골닷컴은 키커 선정을 하지 못해 갈등을 빚었던 또 다른 사례들을 찾아보았다. 어디선가 팀워크에 금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1. 호랑이 선배님 vs 스물한 살 신입생



1999/00시즌 영국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의 백전노장 파올로 디 카니오와 어린 미드필더 프랭크 램파드는 페널티 킥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하지만 스물한 살 어린 선수가 감당하기엔 `이탈리아 미치광이`의 고집은 너무나도 강했다. 결국, 디 카니오가 킥을 찼고,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디 카니오의 나이 31살, 램파드의 나이가 고작 21살이었다.

2. 키커 갈등으로 퇴장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혼베드 FC의 경기에서 나온 언쟁은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고 나서야 비로소 끝났다. 혼베드 FC의 다비데 란자파메와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는 누구도 페널티 킥을 양보할 마음이 없었다. 마르티네스는 공을 들고 내주지 않았고, 란자파메는 집요하게 공을 뺏으려 했다. 키커선정이 길어지자 주심은 시간 지연으로 두 선수 모두에게 경고를 선언했다. 이미 경고가 하나 있었던 란자파메는 그대로 퇴장해야 했다. 란자파메는 포기했다는 표정과 함께 `나 없이 잘해보라`는 듯 손뼉 치며 경기장을 떠났다. 마르티네스는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3. 누가 알제리의 진정한 에이스인가?!

2016년 겨울, 알제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전에서 레소토를 만났다. 강호 알제리는 레소토를 6-0으로 압도하고 있었다. 경기 도중 알제리에 PK 기회가 찾아왔다. 알제리의 두 에이스 이슬람 슬리마니와 리야드 부데부즈는 키커 자리를 놓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은 부데부즈가 맡아 골을 터트렸다. 진짜 논쟁은 경기가 끝난 이후 시작됐다. 알제리 언론은 `과연 누가 PK를 찼어야 했는지' 앞다투어 논쟁했다.

4. "왜 맨날 나냐고? 내가 더 잘하잖아!"

2012/13 시즌 세리에 A에서 활약했던 마리오 발로텔리는 AC 밀란의 전담 키커였다. AC밀란은 파르마를 상대하는 리그경기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밀란의 신성 음바예 니앙은 발로텔리를 대신해 직접 처리하겠다고 나섰다. 발로텔리의 성격에 순순히 공을 내줄리 없었다. 결국, 설리 알리 문타리가 나서 발로텔리가 차는 것으로 중재했다. 발로텔리는 자신감 있는 슈팅으로 파르마의 골문을 갈랐다. 골을 넣은 발로텔리는 그랬냐는 듯 니앙을 안으며 함께 득점을 축하했다.

5.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안 풀려!

팀에 월드클래스 키커가 너무 많아도 문제다. 2012년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전반 45분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는 직접차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르연 로번은 토니 크로스가 차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반대했다. 리베리는 전반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로번과 언쟁을 벌였고, 결국 로번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경기가 끝난 후 로번은 뺨이 벌겋게 부은 상태로 인터뷰에 응했다.

6. 손흥민이 찼다면 어땠을까?

지난 시즌 토트넘의 손흥민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페널티 킥 기회를 얻었다. 몸 상태가 좋았던 손흥민은 직접 킥을 처리하길 원했다. 하지만 공을 주운 에릭 라멜라는 직접 슈팅 지점에 공을 놓았다. 손흥민은 라멜라를 설득했지만 듣지 않았다. 라멜라의 슈팅은 브라보 골키퍼에 막혔다. 경기를 보던 일부 한국팬들은 분노에 차 라멜라의 개인 SNS에 비방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제공 = Getty images

이미지 = 박성재 다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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