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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골프매거진]THE CUTE, THE SEXY 일본 열도를 홀린 안신애②

조회수 2017. 9. 19. 11: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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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가 '안신애 신드롬'에 빠졌다. 안신애의 옷차림, 관심사, 좋아하는 음식 등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사진 신중혁, hair & makeup 차홍아르더]

①편 다시보기

 다른 프로 골퍼 중에서 스타일이 좋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미셸 위가 옷을 감각 있게 잘 입는 것 같다. 건강한 운동선수 이미지를 잘 드러내는 패션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 복장 규정이 생겨서 더 이상 그 스타일을 못 본다니 아쉽다.

Q  LPGA투어의 복장 규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가?

최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질문 중 하나다. 사실 나는 테니스 선수 같은 레이서백 스타일이나 칼라 없는 티셔츠를 입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주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다만 골프는 전통이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하는 말 중 하나가 ‘왜 비행기는 20년 동안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까’라는 이야기인데 분명히 어떤 일이든지 천천히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이유가 있다고 본다. 골프웨어 스타일도 시대에 맞게 천천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다른 사람의 평가에 대해 신경을 쓰는 편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시선에 신경 쓰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 것 같다. 올해로 프로 9년 차가 됐는데 어렸을 때는 멋모르고 지낸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려고 한다. 내가 행동을 잘 못하면 내 얼굴에만 먹칠하는 게 아니라 골프 선수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누구를 만나고 말할 때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 또 조심한다. 뉴질랜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 자유분방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답답하게 사는 성격이다.

Q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만 명이나 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골프는 개인 운동이지만 프로 골퍼에게 골프는 나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굴도 잘 모르는 팬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대회장을 찾아오는 팬들에게 성심성의껏 사인을 해주고,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하는 팬들을 위해 나를 솔직히 보여주는 일 정도다. SNS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안신애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나의 관심사, 취미, 코스 밖에서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내 자신의 모습을 편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Q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해는?

2015년이었다. 연초에 협회 홍보 모델 촬영을 하다가 카트에서 떨어져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염증까지 생기면서 몇 달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좋은 취지에서 나선 일이었는데 ‘선수가 운동이 아닌 사진 촬영을 하다가 다쳤다’는 좋지 않은 루머가 돌았다. 그때는 몸도, 마음도 다쳐 정말 힘들었다. 마침 2010년에 하이원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받은 시드가 끝나는 해였기 때문에 절박하기도 했다. 독한 마음을 먹고 재활을 했고 다시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다.



Q  요즘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골프다. 최근 샷이 잘 안 돼서 스윙을 잡기 위해 호주에 있는 코치와 자주 통화를 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퍼트를 잘 할까’,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매일매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Q  요즘 최대 고민은?

일본 투어에 데뷔하면서 넘치는 관심을 받았고 한때는 그런 상황이 즐거웠다. 그러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내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3개 대회에서 10위권대 성적을 낸 뒤 최근 두 경기에서 연속 컷탈락을 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자신감도 떨어졌고, 내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컷탈락이 내게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하반기에는 내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지만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잘 하면 본전, 잘 못하면 정말 바닥을 칠 수도 있다. 나에게도 선수로서의 자존심이 있다. 시즌 말까지는 시합에만 집중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몇 살까지 프로 생활을 하고 싶은가?

20대 초반에는 20대까지만 프로 활동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대 후반이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5년 정도 슬럼프를 겪으면서 골프가 너무 힘들었던 적이 있었지만 2015년에 다시 우승하게 되면서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 골프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제는 30대 중반 정도까지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결혼 생각도 없다.

Q 프로로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지난 몇 년간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어머니가 2011년 유방암 투병을 했고, 지난해에는 아버지가 췌장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셨다. 골프에만 집중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한 번도 부모님이 내 곁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다행히 두 분 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으셨다. 가족의 소중함과 삶으로부터 느끼는 작은 행복들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9년 동안 투어 시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 대해 감사하다. 꾸준하게 투어에서 활동을 하면서 ‘실력 있고 캐릭터 있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내 노력에 대해 알아봐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ang.co.kr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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