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골프매거진] THE CUTE, THE SEXY 일본 열도를 홀린 안신애①

조회수 2017. 9. 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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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가 '안신애 신드롬'에 빠졌다. 안신애의 옷차림, 관심사, 좋아하는 음식 등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사진 신중혁, 헤어&메이크업 차홍아르더]

“가장 섹시한 한국 골퍼가 일본에 왔다.”

지난 5월 초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일본 투어 데뷔전을 치른 안신애는 우승자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본의 신문과 방송은 물론 라디오까지 안신애의 뒤를 따르면서 연일 그녀에 관한 뉴스가 쏟아졌다.

일본 내에서 안신애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안신애가 일본 투어에 데뷔한 뒤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 수가 확연히 늘어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대회 때마다 100여 명의 사진 기자가 안신애를 뒤따르고 일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안신애의 다음 날 의상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 취재의 일부분이 됐다.

안신애에 대한 관심은 투어 밖 일상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안신애가 대회를 마친 뒤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누구를 만나 시간을 보냈는지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화제가 됐다. 일본 투어 데뷔 4개월, 단순한 인기를 넘어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안신애는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관심에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동시에 부담과 책임감이 커졌다”고 했다. 안신애에게 자신을 둘러싼 신드롬에 대한 솔직담백한 생각을 물었다.



Q 이 정도 인기를 예상했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 첫 대회부터 엄청나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를 했는데 마치 콘서트 장에서 경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껏 전혀 느껴보지 못한 분위기였다. 신기했고, 행복했고,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랄까? 컷통과만 해도 스포츠 신문 1면에 기사가 나가는 걸 보면서 조금 흥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Q ‘안신애 신드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게 봐주는 분들도 있지만 골프 선수의 이미지에서 너무 벗어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 골퍼로서 많은 주목을 받고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나를 평가하는 시각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인기의 이유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스타일로 많이 주목받는 것 같다. 한국에서부터 스커트를 입고 머리에 리본을 묶는 스타일을 즐겼는데 일본에서도 이런 스타일을 관심 있게 봐주는 것 같다. 매일 라운드가 끝나면 일본 기자들로부터 ‘내일은 어떤 옷을 입을 거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 놓고 대답해주고 있다.

Q ‘초미니스커트’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성적이 아닌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기자들이 쓰는 기사에 대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다만 스타일로 주목받는 만큼 성적도 잘 낼 수 있다는 것을 천천히 보여주고 싶다.

Q 초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이유는?

사실 치마 길이가 길어질수록 다리가 짧아 보이는 것 같다(웃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입는 게 가장 잘 어울리고 예쁘다고 생각한다. 치마가 짧고 몸에 딱 맞아야 몸매도 더 예뻐 보이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것 같다. 치마 길이가 어중간하게 길면 어드레스 할 때나 트러블 샷을 할 때도 불편함이 있어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Q 일본 언론에서 ‘섹시 퀸’으로 주목하고 있는데 스스로 섹시하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섹시랑은 상당히 거리가 멀다. 평상시에는 허당끼가 심한 편인데 그런 면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웃음). 외모 때문에 새침할 것 같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렇지는 않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속으로 삭이는 편인데 한 가지 다행인 건 자고 일어나면 잘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다.

Q 얼마 전 <그라비아>라는 주간지에 파격적인 화보집을 냈는데.

고풍스러운 호텔에서 몇 십 년 된 드레스를 입고 촬영을 했다. 골프웨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의 촬영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사실 내 나이에 맞는 화보 콘셉트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내 자신을 보여준 것 같지도 않다.

Q 방송 출연, 화보 촬영 등 여러 활동을 두고 연예계 진출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스물일곱 살이라는 나이에 일본 투어에 늦게 데뷔하는 터라 나라는 선수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방송에 출연하고 화보도 찍었다. 그러나 그게 본연은 아니다. 방송 출연이나 화보 촬영은 골프 선수로서 골프를 홍보하기 위한 일환일 뿐이다. 한국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단 한 번도 연예계를 염두에 둔 적은 없다.

Q ‘안신애의 스타일은 너무 튄다’는 평가도 있다.

옷에 정말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다. 부모님은 무남독녀인 나를 늘 예쁘게 꾸며주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옷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내 외모가 기본적으로 화려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너무 화려한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알록달록하고 디테일한 것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심플하면서 캐주얼한 스타일을 즐겨 입으려고 한다.

Q 자신의 스타일을 컬러에 비유한다면?

기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컬러는 하얀색이다. 하얀색의 깨끗한 이미지가 너무 좋다. 아무 컬러가 없는 것 같지만 어떤 컬러와도 조화가 잘 된다. 요즘에는 검은색에도 빠져 있다. 사실 시즌마다 좋아하는 컬러가 바뀌는 편인데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파는 경향이 있다. 최근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했고, 옷도 검은색을 즐겨 입고 있다. 검은색은 튀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강렬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것 같다.

②편에 계속됩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ang.co.kr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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