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히딩크 향해 "그 XX 돈만 아는 인간" 과거 발언 재조명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거스 히딩크(71) 감독 측의 대표 팀 합류 의사를 사전에 몰랐다고 한 말을 번복한 가운데 김 부회장의 과거 발언이 화제다.
축구협회는 공식입장을 통해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며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합류를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일 YTN 보도를 통해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설이 불거지자 김 부회장은 “불쾌하고 어처구니없는 얘기”라며 한 마디로 일축했다.
이에 두 사람의 14년 전 악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과거 히딩크 전 감독을 혹독하게 비난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2003년 2월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히딩크 전 감독을 향해 “그 XX” “돈만 아는 인간” 등 독설을 쏟아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축구협회 기술자문이었다.
김 부회장은 당시 “히딩크 감독이 과연 축구협회 기술자문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 축구에 대해 책임감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 히딩크 전 감독이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고, 에인트호벤 입단이 거론되는 이천수만 따로 불러내 장시간 면담을 해 선수단 분위기를 깨뜨렸다는 게 김 부회장의 불만이었다. 이에 히딩크 전 감독은 “비난한 것은 유감이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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