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MLB리포트]클리블랜드의 22연승과 뉴욕 자이언츠의 26연승

조회수 2017. 9. 15. 16: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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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자이언츠의 26연승이 MLB 공식 최다 연승 기록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무승부 재경기 규정 때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리로 22연승 가도를 달렸습니다.

15일(한국시간)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같은 조 라이벌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연승 행진은 거의 종지부를 찍을 뻔 했습니다.


 9회말을 시작하면서 2-1로 앞선 로열스는 26세이브의 마무리 켈빈 에레라를 투입했습니다.

선두 타자 얀디 디아스는 유격수 땅볼 아웃. 1사에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내세운 왼손 대타 타일러 나퀸이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투입한 대타 프란시스코 메이야가 2루 땅볼을 치며 선행 주자는 2루에서 잡혔습니다. 2사 주자는 1루.

9회말 투아웃에 타석에는 떠오르는 스타 프란시스코 린도어. 린도어는 에레라의 154km의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했고 그 타구가 좌측의 5.8미터 담장 상단을 맞고 크게 튕기는 사이에 대주자 에릭 곤살레스가 홈으로 질주 2-2 동점을 이뤘습니다.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인디언스는 22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CLE SNS

마무리 코디 알렌을 투입해 10회초를 무난히 넘긴 인디언스는 10회말 선두 타자 호세 라미레스가 자신의 시즌 50번째 2루타로 출루했습니다. 에드윈 엔카나시온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절호의 기회. 여기서 타석에 나선 이적생 제이 브루스가 로열스의 우완 브랜던 마우어가 던진 155.4km의 강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선상으로 흐르는 끝내기 2루타를 작열했습니다.

 22연승을 거두는 동안 첫 끝내기 승리였고, 가장 패배에 근접했던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AL 최고기록을 22연승으로 연장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일부 언론에서는 이 승리로 클리블랜드가 1935년 시카고 컵스와 1880년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의 21연승 기록을 넘어서 MLB 최다 연승 기록을 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MLB.com 등에서는 인디언스가 1916년 뉴욕 자이언츠가 세웠던 26연승 기록에 한 발 다가섰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왜 이런 혼선이 빚어진 것일까요?


1916년 뉴욕 자이언츠는 존 맥그로라는 전설적인 감독이 이끄는 팀이었습니다. 1904년에 18연승, 1907년에 16연승, 1912년에 12연승 등을 기록한 전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916년 시즌을 2승13패로 시작했던 뉴욕 자이언츠는 시즌 중반에 원정 17연승 기록을 세우더니 막판에 다시 연승 가도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11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를 추격하던 자이언츠가 9월18일 더블헤더를 치르게 됩니다. 1차전을 승리하며 12연승을 기록한 자이언츠는 2차전에서 1-1의 팽팽한 대결을 펼치다가 비가 쏟아지며 경기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요즘 같으면 다음 날이고 경기를 계속 진행하면 되니 논란의 여지가 없을 텐데, 당시만 해도 우천순연 경기는 완전히 재경기를 치르는 것이 규정이었습니다. (당시 야구는 요즘과는 규정 등이 꽤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 예로 뉴욕 자이언츠가 연승 기록을 세울 당시 31경기 연속 홈경기를 치르는 중간이었습니다.)

자이언츠는 다음날 피츠버그와 다시 더블헤더를 치러 모두 승리했고 내리 14연승 가도를 달리며 연승 행진을 26경기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9월30일 보스턴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서 패하면서 마침내 길고 긴 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그런데 연승 행진 중간의 1-1 우천순연 무승부가 결국 논란의 중심이 됐습니다. 일부에서는 어쨌든 승리를 거두지 못한 무승부가 나왔으니 연승행진은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야구의 공인기록사인 ‘이라이스 스포츠 뷰로’에서는 당시 규정이 무승부는 재경기로 치렀고, 결국 무승부 자체는 기록에서 사라지는 아무 의미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연승 행진은 인정된다는 해석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스포츠 종목과는 달리 미국 프로야구는 무승부라는 것이 원래 없는 종목이고, 당시의 8회 1-1 무승부는 요즘으로 치면 4회 동점 경기의 우천 취소 무효와 똑같은 의미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논쟁을 즐기는 이들은 최다 연승 기록인 인디언스냐 자이언츠냐를 두고 다툽니다.


방법은 하나.

인디언스가 27연승으로 치닫게 된다면 최다 연승 논쟁은 종지부를 찍을 수 있습니다. 인디언스는 로열스와 홈에서 3경기를 더 치른 후 서부 LA 에인절스 원정길에 나섭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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