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목포시청이 FA컵 우승하면 ACL 출전권은 어디로?

서호정 입력 2017. 9. 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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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내셔널리그 팀이 FA컵 4강에 올랐다. K리그 챌린지 팀도 있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의 향방이 복잡해졌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13일 진행된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식. 가장 관심을 모은 팀은 돌풍의 목포시청이었다. 프로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도 아닌 실업무대 내셔널리그 소속의 목포시청은 8강에서 성남FC를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팀이 FA컵 4강 이상에 오른 것은 2008년 고양 국민은행 이후 9년 만이다. 

2005년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준우승은 내셔널리그 팀이 FA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목포시청은 1경기만 더 이기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대진 결과 목포시청은 울산 현대와 원정으로 단판 승부를 치르게 됐다. 김정혁 감독과 8강전 라운드 최우수 선수로 꼽힌 정훈성은 강한 동기부여를 밝혔다. 

나머지 1경기는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이 격돌한다. 부산은 K리그 챌린지 소속이다. 올해 FA컵 4강 대진은 이처럼 유례 없는 하부리그의 반란으로 돋보인다. 

FA컵 우승 팀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외에도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라는 특별한 전리품이 주어진다. K리그 챌린지의 부산과 내셔널리그의 목포시청이 우승을 할 경우에는 이 출전권의 향방이 어떻게 될까?

목포시청이 우승을 하면 FA컵에 부여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사라진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서는 AFC가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클럽 라이선스를 확보해야 하는데 실업팀인 목포시청은 그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FA컵 우승에 걸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K리그 클래식으로 이양된다. 즉 K리그 클래식 1위부터 3위 팀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4위 팀은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부산 아이파크가 우승하면 어떻게 될까? 2부 리그지만 부산은 클럽 라이선스가 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23개 팀 중 군팀인 상주 상무와 아산 무궁화를 제외하고는 FA컵 우승을 차지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하다. 경기장 시설 등의 기준을 높여야 하는데 그럴 경우 현재의 구덕운동장이 아닌 부산 아시아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부산이 FA컵 우승에 성공하면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에는 K리그 클래식 1, 2위 팀과 부산이 본선에 직행한다. K리그 클래식 3위 팀은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현재 K리그 챌린지 2위인 부산이 승격하지 못하면 처음으로 K리그 2부 리그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J리그의 경우 과거 도쿄 베르디가 2부 리그 소속으로 출전한 바 있다.

복잡한 셈법은 하나 더 남았다.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우승이다. 울산과 수원은 현재 K리그 클래식 2위 자리를 놓고 제주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두팀은 FA컵 우승과 동시에 리그 3위 내에 늘 가능성도 높다. 그럴 경우 FA컵 우승이 우선된다. 리그 3위를 기록해도 FA컵 우승을 차지하면 플레이오프가 아닌 본선에 나선다. 그럴 경우 K리그 클래식 4위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만일 울산과 수원에서 FA컵 우승팀이 나왔는데 4위 이하로 떨어질 경우엔 가장 일반적인 상황이 대입된다. K리그 클래식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가 플레이오프로 간다. 



현재 상황은 K리그 클래식 4위 경쟁에도 동기부여를 준다. 4가지 경우의 수 중에서 2가지가 4위 팀에게도 플레이오프 출전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가능성은 낮지만, 목포시청이 우승한다면 리그 4위 팀이 어부지리를 볼 수 있다. 2위 경쟁 중인 울산, 제주, 수원 뿐만 아니라 5위 서울, 6위 강원에게도 기회가 열린 셈이다.

:: FA컵 우승 경우의 수 정리 ::

★목포시청이 FA컵 우승 시: K리그 클래식 1, 2, 3위 본선 직행+4위 플레이오프 출전.

★부산이 FA컵 우승 시: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다음 시즌 승격 관계 없이)+K리그 클래식 1, 2위 본선 직행, 3위 플레이오프 출전.

★울산, 수원이 K리그 3위 이상으로 FA컵 우승 시: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행, FA컵 우승팀 제외한 K리그 클래식 상위 2팀 본선 직행+4위 플레이오프 출전.

★울산, 수원이 K리그 4위 이하로 FA컵 우승 시: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K리그 클래식 1, 2위 본선 직행, 3위 플레이오프 출전.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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