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위 사수' 두산, 마지막 1위 탈환 기회가 찾아왔다

유준상 입력 2017.09.14. 09:59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KBO리그] KIA와의 격차 다시 줄었다..남은 12경기 결과 중요한 두산

[오마이뉴스유준상 기자]

전반기를 5위로 마감한 이후 한 달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한 두산의 저력은 대단했다. 1위 KIA가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9월에 접어들면서 NC에게 쫓기는 듯했으나 지난 12~13일 마산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2위 사수에 성공했다.

현재 132경기를 소화한 두산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 수는 12경기에 불과하다. 확실히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두산에게 1위 탈환을 바라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지금, 1위 KIA와의 승차를 다시 2.5경기까지 좁힌 이 시점에서 두산은 순위와 관계없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 2위 사수에 성공했다고 해서 정규시즌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KIA의 잔여 경기 수가 두산보다 세 경기 더 많지만, 두 팀의 최종 순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때 3위 NC의 추격을 받던 두산이 다시 격차를 벌리면서 오히려 1위 KIA를 압박할 수 있게 됐다.
ⓒ 두산 베어스
살아난 타격감은 기대 요소, '불안불안' 마운드는 위험 요소

NC와의 2연전에서 두산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대부분의 타자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두산 타선은 첫 날 14득점, 이튿날 13득점을 뽑아내 이틀간 27안타 27득점을 기록했다.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과시한 두산 타선은 NC의 철벽 불펜마저 무너뜨렸다.

첫 날엔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안타를 터뜨린 오재일의 한방이, 13일 경기에서는 지난 10일 LG전 이후 3일 만에 3안타 경기를 펼친 허경민의 활약이 반가웠다. 이외에도 김재환, 박건우, 박세혁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안타를 기록했다. 타격 페이스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남은 12경기 중 원정 LG전을 포함해 잠실에서 5경기를 소화하고, 나머지 7경기는 잠실이 아닌 다른 구장에서 펼쳐진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시즌 두산의 홈 경기 팀 타율은 0.277로 리그 9위, 원정 경기 팀 타율은 0.310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원정 경기가 비교적 많은 것이 타자들에겐 다행일지도 모른다.

마운드는 고민이 남아있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걱정이다. '에이스' 니퍼트의 경우 최근 3경기 모두 6실점 이상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후반기 승승장구하던 함덕주의 흐름도 주춤하다. 보우덴과 유희관 역시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난 만큼 선발 투수들이 제 몫만 해준다면 남은 12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김명신, 김승회, 김강률, 이용찬 등 불펜 투수들의 흐름이 선발 투수들보다 더 좋다. 지금으로선 선발 투수들만 잘해주면 된다.

12경기밖에 남지 않은 두산이 2.5경기 차를 뒤집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성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다. 지금처럼 KIA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두산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1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어느 정도 타자들이 살아난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지만, 선발 야구가 뜻하는대로 되지 않고 있다. 특히 니퍼트의 부진이 뼈아프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이제 딱 12경기. 선발투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 두산 베어스
'1위 탈환 기회, 그러나 무리는 절대 금물' 잔여 경기 두산의 과제는

두산이 12경기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부상 없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을 끝내는 것이다. 잔부상을 갖고 있는 선수들도 있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김재호를 비롯해 시즌 도중 부상으로 한동안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도 있다. 사실 순위보다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선발 투수들의 제구와 구위 회복도 관건이다. 불펜과 타선 지원의 의존도가 커졌는데, 단기전에서는 선발진의 활약 여부가 팀의 운명을 좌우하기 마련이다. 장원준, 유희관, 함덕주 좌완 3인방의 역할과 더불어 무엇보다도 '외국인 투수' 니퍼트-보우덴의 호투가 절실하다.

두산이 현재 위치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경우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재정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위에 올라선다면 재정비할 시간이 더 많아지기는 하지만 무리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갈 길만 나아간다면, 어쩌면 기회는 더 가까이 올 수도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두산과 달리 13일 인천 SK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1위 KIA로선 역전패의 충격이 꽤 클 수도 있다. KIA 역시 선발진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불안한 불펜마저 무너졌다. 1위라고 하더라도 불안 요소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1위 KIA와 2위 두산에게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아직 정규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자료출처 = KBO 기록실, 스탯티즈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