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와 함께' 돌아 온 전설..이도희-신진식 감독

맹선호 기자 2017. 9. 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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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폭격기와 컴퓨터 세터.

코트 위를 수놓았던 전설들이 기분 좋은 승리를 들고 돌아왔다.

현대건설에는 '컴퓨터 세터' 이도희 감독, 삼성화재에는 '갈색 폭격기' 신진식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선수 시절 누구보다 승리와 우승이 익숙했던 전설들이지만 감독 데뷔전이 주는 부담감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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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KOVO컵서 나란히 '데뷔전 승리'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 대회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했다. /뉴스1 DB © News1 주기철 기자

(천안=뉴스1) 맹선호 기자 = 갈색 폭격기와 컴퓨터 세터. 코트 위를 수놓았던 전설들이 기분 좋은 승리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 1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는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렸다.

여자부는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 남자부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맞대결. 두 매치업의 공통점은 감독이었다.

지난 시즌 굴욕을 당한 현대건설과 삼성화재에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 현대건설에는 '컴퓨터 세터' 이도희 감독, 삼성화재에는 '갈색 폭격기' 신진식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전 이들은 나란히 긴장된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선수 시절 누구보다 승리와 우승이 익숙했던 전설들이지만 감독 데뷔전이 주는 부담감은 달랐다.

신진식 감독은 "선수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왔는데 이제는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이도희 감독도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데뷔전 자체로도 어렵지만 지난 시즌 양 팀의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 '배구 명가' 삼성화재는 2016-17시즌 V리그를 4위로 마쳤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라는 이름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13일 2017 KOVO컵에서 KGC인삼공사를 물리친 뒤 이다영(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OVO 제공)© News1

현대건설의 입지도 지난 시즌 급락했다. 두 시즌 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던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마찬가지로 4위에 그쳤다. 1년 만에 '봄 배구'에도 나서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레전드 출신으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중압감과 명가 재건이라는 미션이 이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현대건설과 삼성화재는 풀세트 접전 끝에 상대를 3-2로 눌렀다. 경기가 끝난 뒤에야 한껏 굳었던 두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승리와 함께 코트로 돌아 온, 전설들의 화려한 데뷔전이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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