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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세터 황동일의 마지막 기회, 유광우 그림자 지운다

이보미 기자 입력 2017.09.14. 08:03 수정 2017.09.14. 08:13

삼성화재 황동일(31)이 오랜만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었다.

황동일은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다"면서 "삼성화재하면 유광우였다. 광우 형이 오랜 생활 이 팀에서 뛰었다. 공백을 메운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나이에서 그 부담감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부담감을 즐기려고 한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삼성화재에서도 황동일은 세터가 아닌 라이트로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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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삼성화재 황동일(31)이 오랜만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었다. 세터로서 새 시작을 알렸다.

황동일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17년 2월 팀에 합류했다. 이후 2016-17시즌이 끝난 뒤에는 세터 유광우가 우리카드로 떠나면서 황동일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지난 13일 황동일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ㆍ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대한항공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풀세트 접전을 펼친 가운데 황동일은 세트 후반 이민욱과 교체됐지만 팀의 3-2 신승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덕분에 새 사령탑 신진식 감독은 공식 데뷔전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신 감독은 "경기 초반에 잘 해줬다. 나중에 옆구리에 쥐가 온다고 했다. 집중력이 떨어지니깐 토스가 안 나가더라. 그래도 안정감있게 올려줬다. 4세트 초반까지 100%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32점 활약한 박철우도 "광우는 안정적인 토스를 한다. 한편 동일이는 키카 큰 세터라 높은 곳에서 나가는 토스가 장점이다. 타이밍 자체도 빠르다. 한 박자 빠른 공격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광우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부담감은 있다. 황동일은 주어진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황동일은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다"면서 "삼성화재하면 유광우였다. 광우 형이 오랜 생활 이 팀에서 뛰었다. 공백을 메운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나이에서 그 부담감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부담감을 즐기려고 한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그렇다. 황동일은 2008-0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당시 우리캐피탈 드림식스 지명을 받았다. 바로 LIG손해보험에 트레이드됐고, 191cm 장신 세터 황동일은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내 2011년 대한항공으로 둥지를 옮겼고, 한선수 뒤를 받쳤다. 2013-14시즌 한선수의 군 입대로 기회를 얻는 듯했다. 백광언에 밀려 결국 강민웅과 트레이드 돼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에서도 황동일은 세터가 아닌 라이트로 기용됐다. 마침내 황동일이 세터 자리를 되찾았다. 그는 "공격수였을 때도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려고 했다. 하지만 세터로 뛸 때 더 희열을 느낀다. 더 재밌다"며 힘줘 말했다. 

체력 문제에 대해서는 "훈련량이 많아 문제 없었다. 오랜만에 주전 세터로 나서면서 긴박한 상황이 나와 긴장을 한 것 같다. 집중력도 떨어졌다. 보완해서 남은 경기에서는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새 시즌 자존심 회복에 나선 삼성화재. 세터 황동일 기용과 더불어 센터 박상하 영입으로 높이를 보강했다. 최근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온 타이스의 복귀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STN스포츠 DB

bomi8335@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