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배구

삼성 라틀리프 "한국서 은퇴 후 영구결번이 목표" 

이재범 입력 2017.09.14. 06:14 수정 2017.09.14. 09:39

"한국에서 은퇴한 뒤 영구결번이 되고 싶다."

울산 모비스에서 우승 경험이 많은 라틀리프는 삼성에서도 당시 우승할 수 있는 상승세로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모비스에서 뛰었고, 삼성에서 뛰고 있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특정팀에서의 영구결번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라틀리프는 모비스와 삼성에서 5시즌 동안 줄곧 등 번호 20번을 사용하고 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대한민국농구협회와 KBL의 합의로 귀화 추진의 첫 단계를 넘어선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

[바스켓코리아 = 나고야/이재범 기자] “한국에서 은퇴한 뒤 영구결번이 되고 싶다.”

2017년 1월 1일 군산월명체육관. 서울 삼성은 전주 KCC에게 89-74로 이겼다. 이날 26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 C)가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울산 모비스에서 우승 경험이 많은 라틀리프는 삼성에서도 당시 우승할 수 있는 상승세로 이끌었다. 모비스와 삼성을 비교하는 질문에 라틀리프는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많은 모비스와 달리 삼성은 그런 우승 경험이 부족했다”며 “김태술, 문태영, 주희정 등을 영입하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보완해 우승할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자연스럽게 삼성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는 답이 듣고 싶어 KBL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라틀리프는 의도와 달리 “패스포트(passport, 여권)”라고 짧고 간단하게 말했다. 정말 귀화를 하고 싶은 것이냐고 재차 묻자 진지한 표정으로 “예스(yes)”라고 했다. 

라틀리프는 이전에도 귀화 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이후 라틀리프의 귀화가 본격적으로 화두에 올랐다. 

그날 이후 9개월 간의 시간이 지난 13일 대한민국농구협회와 KBL은 라틀리프의 특별 귀화 추진에 합의한 사실을 발표했다. 물론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 공정위원회에서 특별 귀화 대상자 추천을 받은 뒤 법무부 귀화 심사를 통과해야 최종 귀화가 이뤄지지만, 이 내용만으로도 팬들을 설레게 한다. 

더구나 남자농구 대표팀이 지난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3위로 선전했기에 라틀리프의 귀화 추진이 더욱 반갑다. 

삼성은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귀화 추진 사실이 발표되었을 때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와 연습경기를 하고 있었다. 연습경기를 마친 뒤 만난 라틀리프는 “기간이 오래 걸렸는데 마침내 합의를 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틀리프는 귀화에 성공한다면 한국에서 은퇴한 뒤 자신의 등 번호 20번이 영구결번 되는 걸 바란다.

귀화에 성공해 국가대표로 뛴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묻자 “어떤 경기를 하든 대표팀 승리만 생각하며 어느 대회든지 최선을 다할 거다. 대표팀이 아시아컵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동메달을 땄는데 그곳에 나도 있었다면 좋았을 거다”며 “그런 대표팀에 보탬이 되어서 한국이 오랫동안 진출하지 못한 올림픽 출전까지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대표팀에는 같이 뛰고 싶은 선수를 딱히 누구 한 명 꼽을 수 없을 만큼 실력이 좋다. 누구든지 같이 대표팀에서 뛰는 게 즐거울 거 같다. 빨리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에게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과 뛸 때 이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라틀리프는 “감독님께서 지난 시즌에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셨다. 이번 비시즌에는 반대로 다른 동료를 살려달라고 하셨다”며 “새로워서 아직 어색한데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김태형, 이관희, 이동엽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앞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12~2013시즌 KBL에 데뷔해 매번 한 단계 더 성장한 라틀리프는 2017~2018시즌에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여기에 귀화까지 추진되고 있어 더욱 의미있는 시즌일 될 것이다. 라틀리프는 이런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목표를 묻자 “한국에서 은퇴한 뒤 영구결번이 되고 싶다”고 했다. 

라틀리프는 “모비스에서 뛰었고, 삼성에서 뛰고 있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특정팀에서의 영구결번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라틀리프는 모비스와 삼성에서 5시즌 동안 줄곧 등 번호 20번을 사용하고 있다. 만약 귀화에 성공해 국가대표가 된다면 역시 2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 = KBL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관련 태그
추천 영상